[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사천의 상징 와룡산은 해발 801m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와룡산이라고 부른다.

남녘 해안가에 자리잡은 와룡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하며 암릉으로 이루어진 새섬봉과 천왕봉, 기차바위 등의 빼어난 암벽과 부드러운 억새 능선길로 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정상을 향하여 한차례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천왕봉이 상사 바위 를 내어준다.
상사 바위의 명칭은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떨어져 자살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까지 와서 가벼운 생각은 아니었을텐데.....
마음이 튼튼하면 스스로의 생명은 끊지 않는다고 했다.
용감하게 마음을 바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것처럼 상상 바위에서 내려다 본 와룡마을 뒤로 사량도가 멀리 보였다.

암릉구간을 지나 새섬봉, 민재봉에 오르니 새섬 바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의 조망이 일품이었다.

정상석은 해발 801.4m 주봉보다 높아서 그런지 더 많은 것을 담을수 있었다. 옛날 심한 해일로 바닷물이 이 산을 잠기게 하였으나 이 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 그 곳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자연의 기묘한 모습에 지명을 붙이는 사람들의 지혜로움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며 산에 오르면 넉넉한 풍경이 주는 푸근함으로 매번 즐겁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올라오면 내려가야 하는 것이 산행이지만 언제나 오르고 또 오르고 싶은 것이 산인 것 같다.

곧 다가 올 봄에 만날 철쭉꽃의 능선길은 새섬 바위에서 민재봉 민재봉에서 민재봉 3거리 기차바위 구간으로 새섬봉 부터 민둥봉인 민재봉까지 부드러운 능선길이 능선 사면에서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을 것이다.

백천사의 와불을 소개하며 와룡산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백천사 와불은 길이 13m 높이 3m로 중국에서 들여온 2300 년 된 소나무를 부처님 형상으로 조각 도금했다고 한다. 안쪽에는 나무를 깍아내 몸 속 법당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셔놓았다.그래서 각각 목와불(木臥佛) 또는 와불 몸 속 법당 이라고 불린다.
근엄한 와불 몸속에 8명 정도가 들어갈 법당이 있다 하니 놀라웁다.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