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나름대로 한번 정리를 해 보았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가장 뚜렷한 것은 물건 또는 언어를 비롯한 문화적인 것까지 외국의 것들은 무조건 선호하고 있음을 본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 중에서 효 문화와 인정문화는 세계적으로 봐도 사람이라면 문화적 정신적으로 누구나 가장 소중하게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라져가고 있다. 만물의 영장으로서 생각하고 말 할 수 있는 지혜로 무한한 발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한정된 축생의 삶을 닮으려고 하는 듯한 현실이 안타까움을 넘어 비통한 심정이다.

인정이 메마르고 효심이 고갈됨으로 해서, 웃음과 자애로운 따뜻한 마음은 없고, 가족들 간의 대화마저도 사무적인 물질적 가치로만 성공과 실패를 규정하고 있다. 상대를 향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온유하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차가운 눈빛과 냉정한 마음속에는 언제나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 부분 운전을 하게 되면 마치 벌에 쏘여 놀란 것처럼. 넉넉하거나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는 경우를 별로 본적이 없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무엇인가 쫓기고 있는 듯 불안한 모습이다. 그로 인해 내 탓이 아닌 네 탓으로 앞 뒤 통행하는 운전자를 향해 화를 내거나 상식이하의 발언을 하는 것도 일상적인 행위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예전 보다 물질적인 것은 몇 배가 넉넉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몇 배가 줄어든 것처럼 여유가 없다. 저 먼 곳을 눈 안에 담고 꿈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눈앞에 있는 장난감하나를 가지기 위해 발만 보며 걸어가는 아기의 걸음마를 보는듯하다. 그러니 인성적 모든 가치가 한 치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는 것처럼 느껴 질 수밖에 없다. 전후좌우를 돌아보면 물질 뿐만이 아니라 지식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보고 듣고 쉽게 배움으로 영혼을 녹여 갈무리는 지식과 지혜는 없다. 다만 그때그때 암기하는 학문에 의해 책임 질 수 있는 지혜의 말 보다 불필요한 말이 많음으로 실천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실천이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거짓말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더불어 사는 세상에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영혼을 아우러는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얼마나 어리석으면 다른 사람보다 특출한 능력도 없으면서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번다고 하면서 찾는 곳이 있다, 그저 자신을 인정해주고, 힘 안들이고, 하는 일없이 편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다. 소위 말하는 그저 한탕주의다. 그런 사고를 가진 자일수록 참다운 삶의 방향은 찾지 못하고 즐기면서 살자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내가 어떻게 노력해서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하는 것을 깊이 생각 한다면 자신이 스스로 땀 흘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영혼이 살아있어야 되고, 아무리 부족한 남자라도 뼛속에 근육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누구에게도 아름다운 내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