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대부분 사람들은 불교를 너무 어려운 종교라고 말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불교 보다 더 쉬운 종교의 가르침은 없을 것이다. 지금 불교의 모든 경전은 한문을 근본으로 하는 중국을 거쳐 넘어온 것으로써 중국의 스님들 말씀을 그대로 전해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승들이 해석하는 과정에서 여러 스님들의 생각과 사고가 다름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가르침을 배우는 불자들은 어느 것이 진실이고 참인지 혼동이 생길 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행을 많이 하신 분이나 소위 한 소식을 했다고 하는 스님들의 말씀은 어렵다.

일반인들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일상생활과 전혀 무관하다고 느낄 만큼 어려운 내용을 말과 글로서 법문을 한다. 물론 훌륭한 말씀일 것이라 믿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불교는 전문적 지식을 습득한 분들만 믿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부정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지금의 선지식들처럼 마치 자신의 위치에서 유식함을 자랑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인연 따라 가르침을 묻는 사람에게는 항상 대기 설법을 하셨다. 이를테면 어린아이에게는 그 아이가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씀을 하셨고, 노동자에게는 그 상황에 맞는 말씀으로 이해 할 수 있게 하셨다. 상인. 군인. 왕족 .수행자. 할 것 없이 그 들의 그릇에 따라 아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모든 말씀들은 크게는 우주 삼라를 통째로 삼킬 만큼 넓고 대각을 이룰 수 있는 큰 가르침이었지만, 작게는 모든 중생들 일상의 삶속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르침 이었다. 불자님들의 마음 그릇에 관계없이 마치 뜬 구름 잡는 듯 요란한 주장자 울림에 게송 한 자락까지 더하여 ‘이 도리를 알겠는가’. 하는 일성은 없었다. 그러니 스님들에게 법문을 듣는 불자님들이 과연 무엇을 알아 들었을까 싶다. 분명한 것은 자신들이 모르는 것을 말씀하시니 아마 그 스님께서 큰 도를 깨달으신 대단한 스님이라고 생각할 것은 분명 할 것이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면 내가 나름대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으니 역시 불교는 너무 어렵구나 이렇게 생각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잘못된 가르침은 부처님이 아니라 스님들에게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새끼줄 한 토막을 보시고 제자로 하여금 그 새끼줄을 주워서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하셨다.

“그 새끼줄 토막에서는 무슨 냄새가 나느냐?”
“예, 부처님. 이 새끼줄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납니다.”

얼마를 가시다가 이번에는,

“저기 버려져 있는 종이를 주워서 냄새를 맡아 보거라.”
“예, 부처님. 이 종이에는 향내가 납니다.”
“그럴 것이다. 이처럼 생선을 꿰었던 새끼줄에는 생선 비린내가 나고, 향을 쌌던 종이에는 향내가 나는 것이니 너희들도 사람을 사귈 적에는 사귀어야 될 사람 멀리해야 할 사람을 잘 가려서 사귀어야 할 것이다.”

길을 가다가 사물에서 나는 냄새 하나로 설법하신 이 가르침이 어려운 분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너무 쉽다. 지식자랑 깨달음 자랑에 취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천편 시 만장 후를 설함으로 인해 불자들은 불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떠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