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일상에 훼방을 놓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작년 8월 29일에도, 올해 8월 29일에도 동일한 날에 코로나를 만났다.

당황하지 않고 1주일의 할 일을 계획하고 바이러스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첫날을 시작했는데 작년보다 더 심각한 통증과 어지럼증에 눕고 말았다. 어지럼증보다 1주일을 멈추어 주춤거려야 한다는 불편한 마음이 커지고 밀려있는 분주한 일들, 아무것도 안 하는 나는 잠을 자고 일어나면 본능이 주는 허기로 음식을 먹으며 음식이 아무런 맛이 없다는 것에 나의 언어는 불평이 된다.

동일하게 1주일을 쉬어야하는 아들이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는 가족 여행을 차질없이 잘 다녀올 수 있으니 얼마나 절묘한 타이밍에 가족 모두가 걸려든 것이냐고 웃는다. 아들과 오래 전 함께 보고 싶었으나 놓치고 말았던 영화 제목을 기억하고 있던 딸이 재미있는 영화를 보자면서 간식을 챙긴다.

아주 오랜만에 이동 거리 없는 온전한 1주일을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했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또 웃음이 채워졌다. 불편함이 만들어준 뜻하지 않은 선물이었다.

먹먹한 날도, 가슴 떨리는 날도, 꽃이 피는 날도 모두 다 생의 재료가 된다. 세상에 큰 울음으로 왔던 먼 시간이었을 때 나의 수호신이었던 부모의 찬스는 이제 내게 순서가 넘어온 것이라고 생각 하며 행복한 찬스를 가지고 있다.

멈추어 바라봄, 그것은 여행지에서 한 꼭지를 이루는 지경과 경지를 마련해주는 행복한 당신과 나의 자기관리 체계이다.

모든 순간이 특별하고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컬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