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코로나19 공포의 시간 속에서 다사다난했던 신축년의 길을 떠올리면 아득한 시간이었고 임인년에 열린 문으로 걸어가야 할 갈을 헤아리면 또한 아득한 시간이다. 새해 하루만이라도 새로움을 기운을 가슴에 담고 발원하고자 많은 이들이 해맞이 나들이도 가는 모습을 접하며 공연이 마음이 설레인다. 새해 작은 희망과 꿈들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지난 시간의 소중함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임인년의 주인공 검은 호랑이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강인함, 용맹함을 상징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성한 동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는 신령스런 짐승으로 사람에게 해를 가져오는 화재, 수재, 풍재 등 삼재를 막아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질병과 기근 등 액난을 물리치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와 같이 호랑이는 신비한 존재로 인식되어, 산왕· 산신으로 불리며 신앙의 대상이 됐고 잡귀와 액을 쫓아내는 동물로 여겼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희망찬 한 해를 계획하며 멋진 삶을 살아갈 것이라며 자신과 굳은 약속을 하게 된다. 멋진 삶이란 성불과 행복으로 가는 인연을 심는 농사라고 표현 할 수 있다. 행복이라는 농사를 풍족히 걷어 들이는 것도 마음속에 있고 또 인생의 즐겁고 행복함을 맛 볼 수 있는 것도 역시 마음에 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부딪쳐도 포기하지 않고 변질되지 않는다는 나의 인생관이 밝고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만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겨도 얼마든지 행복으로 전환하여 즐거움을 맛볼 수가 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행복은 하루하루 열심히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호랑이가 인간에게 준 많은 지혜, 그리고 호랑이의 용맹함과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바탕으로 멋진 한해 열어가기를 기원한다.

시인 해성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