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평소 허리와 다리에 심하진 않는데 간헐적인 통증으로 고생하던 주부 P씨(57세)는 몇 달 전부터 통증 빈도가 잦아지며 심해지고 명절에 무리 후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다.

두려운 마음에 근처 병원을 찾아 MRI 촬영 결과 초기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주사와 약 처방으로 나아졌으나 약을 끊으면 통증이 재발해 잠을 이루기도 힘들었다.

척추관협착증(또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지 않고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환자의 통증 정도가 심할 때는 척추 유착성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신경다발 혹은 신경가지 주변에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신경 유착으로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척추의 섬유성 유착은 척추 내 손상된 디스크나 연골에서 흘러나오는 염증유발물질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로 인해 촉발된 염증성 반응으로 생성된 유착들이 신경과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발생한다.

척추 염증성 반응과 섬유성 유착은 척추 노화만큼이나 흔히 발생한다. 척추의 추간공은 신경가지 외에도 혈관과 자율신경이 지나는 터미널과 유사하고, 내・외측에 인대가 거미줄처럼 미세하게 얽혀 있다. 복합 구조 때문에 추간공이 더욱 염증성 반응과 유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성 유착이 미세하여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도 MRI로 진단 시 대부분 척추관협착증 초기로 판명되거나, 명확한 진단이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 결과에 따른 초기 치료도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척추 유착성질환은 배수구 철망과 흡사한 추간공 내ㆍ외측 인대와 신경 주변에 여러 가지 이물질들이 들러붙고 쌓여 배수구 역할을 하는 추간공이 막히는 것이다. 추간공이 막혀 배출되지 못한 물질이 염증을 유발하고 유착이 기계적으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킨다.

추간공확장술이 척추 유착성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추간공 내・외측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절제하여 주변 유착을 제거하고 추간공을 넓힌 뒤 염증유발물질들을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꼬리뼈 접근법(in-out)을 통해 경막외 카테터를 접근시키는 것과 추간공 접근법(out-in)으로 특수 키트를 사용하는 두 단계로 구성된다. 초기 진단 시 MRI 등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렵던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던 유착을 2단계에 걸쳐 양방향으로 유착 부위를 집중 박리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 :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