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치매는 한 가지 질병만을 의미하기보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요인을 하나로 묶은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치매라 단언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하기 보다는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어 어느 순간 심각한 상태에 도달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력 감퇴가 주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만 하더라도 건망증에서 시작해 경도인지장애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치매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주 깜빡 잊어버린다 싶으면 건망증을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발생하면 당연히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발생하는 원인이 치매 원인과 유사한 만큼 둘의 연결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지만 위험군이나 중증에 도달한 상태에서 방치하게 된다면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건망증은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노화, 혈액순환장애에서 비롯된다. 뇌의 퇴행을 일으키거나 뇌가 필요로 하는 산소와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뇌세포 간의 신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억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힌트를 주었을 때 기억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떠올리지 못했다 주변에서 알려주면 바로 떠올리지만 치매는 해당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게 된다. 일상 활동에도 지장이 발생한다.

진행이 좀 더 이루어진다면 경도인지장애에 도달하게 된다. 인지기능의 뚜렷한 저하가 보이지만 일상 활동은 그대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치매와 정상 범주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것과도 비슷하기에 언제든지 초기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 그대로 두면 1년에 10~15%, 6년에 80%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인에 비해 치매 진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초기에 감별해야 한다.

치매는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20~30대 조기치매 역시 점차 발병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충분한 경계가 필요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유전성도 가지고 있기에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꾸준히 진단을 받아주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보다 심각해지기 전에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보거나 자가진단을 하는 것 등으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이 병이 까다로운 이유는 인지장애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흔히 정신행동 증상이라 표현하는데 여기에는 환각, 환청, 피해망상, 공격성, 배회, 혼란, 우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정신행동 증상들은 중기나 말기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 즉 그 전에는 단순히 건망증이라 착각하기 쉬운 모습들을 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초기를 넘기게 되면 치료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증세가 점차 까다로워지는 만큼 조기에 관련 진단을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도, 보호자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움을 느끼게 되는 만큼 가급적 초기에 발견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질병 또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치매, 잦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콜성치매, 파킨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파킨슨병치매 등은 기저 질병을 개선한다면 치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당 질병 역시 평소 생활 속에서 올바른 습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를 대할 때에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보는 환각과 망상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해를 끼칠 만한 도구를 주위에 두지 않으며 배회로 인한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간단한 연락처와 이름, 질병 정보 등을 적어두는 이름표나 목걸이 등을 부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