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5일 정산CC(경남 김해) 별우, 달우코스(파72, 7,30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첫날 최경주(48)는 보기 6개, 버디 1개를 잡고 5오버파 77타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최경주는 예상과 느낌대로 볼이 가지 않고 경기 감각이 예전만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어려운 코스인데 후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줘 행복한 하루”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최경주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5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기뻤다. 코스도 아름답고 대회 첫 날이지만 팬들도 많이 오셔서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보람된 경기를 한 것 같다.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니고 연습량도 많이 부족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많은 후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다. 잘 안 된 점은?
샷의 구질을 선택하는데 생각이 길어지고 경기 감각이 확실히 떨어진 것 같다. 예상과 느낌대로 공이 가지 않는다. 오늘은 뭔가 시작부터 불안했다. 심적으로 부담을 갖기도 했고 스윙 흐름이 예전과 달라 애 좀 먹었다.

▲ 5개월의 공백기다. 비거리가 줄었나?
줄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던 5월보다 더 멀리 나간다. 스핀양도 떨어지지 않는다. 단지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연성과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근육양도 함께 증가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 대회장의 코스는 어렵지만 선수들의 스코어는 좋다.
코스 난이도는 확실히 어렵다. 선수들의 스코어가 좋은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것이다. 물론 3, 4라운드까지 가보면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끝까지 가봐야 알지만…그래도 확실히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졌다. 체계화된 운동으로 트레이닝도 잘 하고 건강한 식습관도 갖고 있는 것 같다. 매주 큰 대회가 열려 경험을 쌓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면 세계적인 선수들에 절대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나?
돌이켜보면 1994년부터 올해까지 제대로 쉬지 못했고 달려만 왔다. 아이들과 아내와 여행도 자주 다녔고 쉬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나름 스스로 돌아보는 시기였고 미래에 대한 설계도 했다. 2020년에는 시니어투어로 갈 것이다.

▲ 시니어투어 계획은?
시니어투어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은근히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금부터 시니어투어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 체중 감량은 어느 정도며 비결은?
92kg에서 79kg까지 감량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중이다. 10일 동안 물하고 소금만 먹었다. 한국에서 체중 감량을 했고 0.5L 물을 하루에 8병 정도 마셨다. 아침에 10km 걷고 점심에 8km 걷고 저녁에 9km 걸었다. 참고로 감량은 갑상선 종양 제거의 후유증이 아니다. 갑상선 종양 제거 진단을 받기 전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면 내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잰 체중은 78kg이다.

▲ 향후 계획은?
지금 운동을 다시 시작한지 3주가 됐고 몸은 40% 정도 올라왔다. 솔직히 3주면 완벽하게 몸이 회복할 줄 알았다. 일단은 내년 2월까지 건강도 챙기고 몸도 만들면서 PGA 투어 복귀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복귀해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싶다.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월 전까지는 최경주재단 꿈나무들과 전지훈련도 가고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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