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5일 블루헤런GC(경기 여주, 파72, 6,736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둘째 날 이소영(21)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버디 5개를 잡고 2언더파 70타로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70-70)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시즌 4승도 기대된다.

올 시즌 3승(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7월, 올포유 챔피언십-9월)을 기록하며 다승자에 오른 이소영은 이날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4번홀, 9번홀, 10번홀에서 버디로 타수를 줄였으나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경기는 원점으로 흘렀다. 그러나 13번홀과 14번홀 연속 버디를 챙기며 2타를 줄였다.

이소영은 “비가 많이 와 안전한 플레이를 펼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내일도 많은 비가 올 것을 감안해 한 클럽씩 길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컷 통과는 9오버파 153타로 8오버파 고진영(23)과 9오버파 리디아 고(뉴질랜드 교포, 한국명 고보경)가 힘겹게 살아났다. 이날 7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안신애, 박결을 포함 12명이 경기 중간에 기권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소영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날이 안 좋아 안전하게 치자는 마음으로 쳤더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또 첫 홀부터 더블보기 해 ‘오늘은 틀렸다.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 1번홀 더블 보기 상황?
원래 가운데 벙커 좌측 끝으로 티샷을 하는데, 비가 와서인지 벙커에 빠졌다. 8번 아이언으로 꺼내고 그린 앞에서 어프로치했지만, 2단 그린 위쪽에 있던 핀에 미치지 못해 3온 3퍼트 했다

▲ 상위권에 장타자들이 올라있다. 코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한가?
아무래도 코스가 긴 편이라 유리한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경우 티샷 후 세컨 지점에서 하이브리드나 우드 안 잡았다. 오늘 6번 아이언을 많이 쳤다. 티샷이나 세컨샷 칠 때 모두 캐리 거리 보고 쳤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긴 아이언은 5번 아이언이다.

▲ 메이저대회 한 번 실패 후 이번에는 각오가 다를 듯하다.
지난번 실패를 통해 편하게 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돌아가야 할 때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덕분에 오늘도 조급함을 갖지 않고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 스스로 달라진 점은?
실수해도 마지막까지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치게 됐다. 올 시즌 우승한 대회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쳤더니 기회가 많이 생겼다.

▲ 어제와 오늘 비교한다면?
어제보다 오늘 긴장했던 것 같다. 첫 홀에서 더블 보기도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어제와 비슷하게 플레이 한 것 같다. 어제 오늘 모두 실수가 있었고 버디도 있었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에서도 한화 때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다른 결과 만들 수 있나?
다르게 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시 경험으로 잘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 이 스코어로 최종 간다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도 좋을 거고 집중력으로도 좋을 듯하다. 내일 날씨가 변수지만 내일도 똑같이 플레이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 전략이 있나?
비가 온다고 하니 오늘처럼 캐리 거리만 생각하고. 10미터씩 더 보고 부드럽게 스윙하면서 플레이할 생각이다.

▲ 경기 내용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했다고 생각?
나는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번 대회 전 너무 많이 쉬어 불안했던 마음도 있었다. 본 대회 전 3일은 아예 샷 연습을 안 했다.

▲ 원하는 타이틀이 있나?
꾸준히 치는 것 좋아해서 평균타수 1위를 하고 싶긴 한데 뭐든지 주면 다 받겠다.

▲ 캐디와는 언제부터 함께 했나?
올 시즌부터 함께 하고 있다. 캐디의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고 판단과 결정은 내가 한다. 내가 생각한대로 쳐야 후회 없기 때문이다. 캐디가 잘 맞춰주는 편이라 생각한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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