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에 괴물이 있습니다” 영화 ‘미투 숨겨진 진실’ 논란 지속 돼

김한솔 기자l승인2018.07.10l수정2018.07.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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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투 숨겨진 진실 중에서

[골프타임즈=김한솔 기자] 미투를 주제로 한 영화가 개봉되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감독 마현진)에 대해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들이 스스로 관련 제도와 정책,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모인 단체인 전국미투생존자연대(이하 미투연대)는 성폭력 피해자를 성적 대상화하고 성폭력의 본질을 흐리는 성인영화라며 상영금지 가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저명한 교수가 권위를 이용해 대학원생 ‘은서’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은서의 대학원생 동기 '혜진'은 교수에게 성 상납으로 학업적 성취를 도모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로 영상등급물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부여했다. 사유는 성폭행, 사제간의 이익을 위한 성행위 묘사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노출되는 예고편(2분 17초)에서는 한 중년 남자의 기자회견으로 시작한다. 그는 “제 안에 괴물이 있었습니다”라는 충격고백과 함께 젊은 남녀의 키스신이 등장하고, 노교수는 술자리에서 제자들을 향해 "둘은 섹스해 봤냐?”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교수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제자가 옷을 벗으며 교수를 유혹하는 듯한 장면도 연출된다.

영화는 성폭력 문제를 ‘음란한 사건’으로 다룬 것이나 다름없고, 사회가 나서 해결해야 할 권력형 폭력을 적극적으로 고발한 미투운동의 의의를 훼손한다. 또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미투연대 관계자는 “꽃뱀신화를 빌린 성애 영화에 ‘미투’라는 소재를 덧붙여 상업화하는 것 자체가 지금도 2차 피해와 낙인을 감수하며 미투 폭로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가해”라고 설명한다.

영화계 여성단체 ‘찍는페미’ 또한 다음과 같인 성명을 전달했다. 영화 '미투-숨겨진진실'은 ‘충격결말, 괴물, 집착’ 등의 단어를 내세워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자극적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여성들의 성폭력 경험을 고발한 미투운동은 관음증적 시선으로 소비되어야 할 가십, 흥미거리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소리도 들린다. 제작자 의도를 영화를 보기도 전에 왜곡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면 안 된다. 어차피 판단은 대중이 할 것이다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화는 지난달 28일부터 온라인 플랫폼 41개에 서비스를 완료했다. 제작 ㈜펀콘, 공동제작 ㈜DOF & COMPANY, 제공과 배급은 ㈜에스와이미디어가 맡았다.

배급사는 “영화는 '미투'라는 이름을 붙여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모욕을 주는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부정적 논쟁에 대한 부분에 사과의 말씀 드리고, 더불어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영화 미투 숨겨진 진실 논란의 장면 중에서

김한솔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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