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30일 에이원CC(경남 양산) 남, 서코스(파70, 6,950야드)에서 열린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셋째 날 투어 6년차 문도엽(27)은 보기 3개, 버디 2개를 잡고 1오버파 71타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63-65-71)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승 가능성을 열었다.

첫날 18홀 개인 최저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이날 폭우로 고전하며 샷도 안 돼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오후 많은 비 예보로 한 시간 앞당긴 중계 예보도 무색하게 오전 10시 5분 기상악화로 중단된 경기는 1시간 25분 정도 지연돼 오전 11시 30분에 재개됐다.

올해 3개 대회 출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에 올랐던 문도엽은 이번 대회 사흘 내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우승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2013년 코리안투어에 데뷔, 그해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과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문도엽은 최종라운드 7월 1일 챔피언조에서 김봉섭(35), 송영한(27)과 오전 10시 41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경기를 마치고 문도엽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마친 소감?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다. 티샷도 잘 안됐고 전체적인 경기도 힘들게 풀어갔다.

▲ 첫날부터 상위권에 올라있다. 긴장됐나?
아직 3라운드기 때문에 긴장은 안됐다. 평소 습관대로 경기에 임했고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고 재개되다 보니 힘들었을 뿐이다. 샷이 안 좋아 힘들게 한 홀 한 홀 막았던 것 같다.

▲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본인의 습관이 있다면?
페이퍼타월과 여분의 수건 등을 많이 챙긴다. 비가 오면 스윙이 빨라진다. 이 점을 항상 컨트롤하면서 경기에 임한다.

▲ 본인이 압박감을 느낄 때는 언제?
상황마다 다르다. 컷 통과 기준타수와 비슷한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을 때 혹은 해외투어 큐스쿨이나 KP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할 때인 것 같다. 이러한 압박감을 마냥 즐길 수는 없지만 긴장감 속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 최종라운드 각오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은 맞다.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평소와 같은 라운드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

▲ 다른 선수들도 비 오는 날씨에 힘들어한다. 우승 경쟁에 있는 선수가 신경 쓰이나?
이런 날씨에는 힘든 것이 당연하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원래 다른 선수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구 성적이 좋든 좋지 않던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다. 남은 최종라운드에서도 오롯이 내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 오늘 경기에서 가장 플레이가 좋았던 홀은?
13번홀(파5)이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카트도로를 맞고 경사가 심한 숲으로 갔다. 상황이 안 좋았는데 레이업으로 공을 페어웨이로 꺼냈다. ‘과감하게 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215m 정도 남았고 18도 하이브리드로 친 세 번째 샷을 핀 4m 부근까지 붙였다. 이후 버디를 잡아냈다.

▲ 현재 12명의 선수(단독 1위 1명, 공동 2위 4명, 공동 6위 7명)가 2타 차로 우승 경쟁을 한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우승을 할 것 같다. 실력들은 다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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