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만지다] 시집(詩家)을 짓다

골프타임즈l승인2018.02.13l수정2018.02.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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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詩家)을 짓다

장날에 사 온 말표신발

천리마 역할
톡톡히 해 낸다

헌 책방에 발 들여놓으니
그립고 무모한 역사
켜켜이 먼지 뒤집어 쓴 고서들은
질긴 고리대금업자처럼
누워있네

작가 살점 어여삐 뜯어 낸
시어(詩語)들에겐
시앗보고 돌아누운
남편같은 독자들만 있었고

내 안에 또아리 튼
시어(詩語)들에겐
온 밤 열병 앓았던 흔적만 있어
울부짖는 소리 들리는데

언제나 이 풍진 세상 밖에 나와
시집(詩家) 한 채 짓고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보려는 지
내 나이테 일기장 속엔
시집(詩家)없이 수절한
시어미(詩語美)만 가득하다
   -최황 시인 [시집(詩家)을 짓다] 전문-

[생각 하나]
언어의 펀이 대단하다. 시집이 시가가 되고 시어미가 되고 서로 이미지들이 뒤엉켜서 묘한 시적 향취를 우려낸다. 오랜 시적연륜으로 푹푹 고와서 우려낸 깊은 맛이다. 오랜 세월 부모를 모시고 생활해 왔던 아픔들이 제대로 된 시를 짓는 일과 같은 고통을 안겨준다는 이미지를 중첩해 나가는 재능이 여간 아닌 듯하다. 완성도 없고, 만족감도 없고, 끝없는 노력만이 늙은 부모 모시기와 좋은 시를 짓는 것은 동질이다. 그만치 그의 시에서 삶의 아픔이 우러나온다. 한쪽은 버리고 편하게 살면 안 되나.

시(詩)를 만지다 보러가기➧시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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