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9일 88CC(경기 용인, 파72, 6,554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팬텀 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첫날 이승현(26)은 버디 6개, 홀인원 1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승현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과 함께 3번홀(파3, 165야드)에서 홀인원을 잡으며 지난 대회이어 2년 연속 진기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1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지난 대회에서는 BMW 승용차를 부상(1억3천만원)으로 받았지만 올해는 다이아목걸이(2천만원 상당)을 받았다.

홀인원이 같은 대회 같은 코스에서 탄생한 것은 KLPGA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대회를 마치고 이승현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오늘 코스레코드 타이와 2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 소감은?
먼저 프레스룸에 자주 오게 돼 기쁘다. 경기 때 늘 드라이버가 불안했는데, 오늘은 페어웨이 안착이 잘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린이 빠른 탓에 짧은 퍼트를 놓친 건 아쉬운 부분이다.

▲ 홀인원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면?
150m 정도 짧은 거리였다. 6번 아이언으로 치는 순간 잘 맞았다. 공이 핀 앞 4m 정도에서 두 번 정도 튕기면서 바로 들어갔다. 홀인원 순간은 짜릿했지만 남은 홀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경기에 임했다.

▲ 같은 대회-같은 코스 홀인원이 2년 연속 나온 건 KLPGA 역사상 처음이다.
작년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후 이 대회를 치렀다. 우승한 기운 덕에 홀인원을 했고, 그 행운이 올해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홀인원을 몇 번이나 했나?
공식 경기만 놓고 보면 오늘 포함해 2번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프로암 경기 때 2번, 아마추어 경기 때 3번, 연습경기 2번 포함 총 9번이다.

▲ 프로 선수들은 안전한 경기를 위해 핀을 바로 보고 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코스가 공략하기 쉽다고 생각하면 핀을 바로 보고 쏘는 경우도 있다. 이번 홀인원이 그런 경우다.

▲ 이번 대회 그린이 빠르고 딱딱해 어려운 편인데, 퍼팅의 달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빠른 그린을 선호한다. 물론 그린이 내리막 상황일 땐 버거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경기하기엔 전반적으로 빠른 그린이 수월하다.

▲ 작년 비해 올해엔 기대에 못 미쳤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기술적인 부분은 오히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런 부분을 너무 깊게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남은 라운드 전략은?
퍼트 전 공을 최대한 핀 앞에 붙이는 데 집중하겠다. 특히 지난 BMW 챔피언십에서 아깝게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감을 잘 살려서 이번만큼은 우승으로 부진을 극복하고 싶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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