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7일 드림파크CC(인천 서구) 드림코스(파72, 6,938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박정민(24)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날 64타는 개인 18홀 최저타수 기록이다. 대회를 마치고 박정민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마친 소감?
잘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는데 첫 홀(10번홀 출발)부터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끌고 갔고, 두 번째 홀(11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갔으나 두 번째 샷이 벙커로 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경기를 풀어갈수록 퍼트감도 살아났다.

▲ 2012년 투어 데뷔 이후 시드를 잃고 투어 경비를 벌고자 다양한 일을 했다는데?
그렇다. 부모님 그늘아래서 골프를 하다가 독립을 했다. 그때 돈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동시에 골프의 소중함도 느꼈다. 5시 30분에 일어나 6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레슨을 했다. 2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는 식당의 대리주차(발렛파킹) 일을 했다. 점심은 이동하면서 간단히 해결했다. 이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 개인 레슨을 했다. 공장에서도 일을 했는데 한 달에 2주 정도만 했다. 비닐을 만드는 회사였고 공원 등지에서 쓰레기 치우는 일을 했다.

▲ 돈을 모았나?
안모여 지더라,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집에도 돈을 보내줘야 했다. 2부 투어(KPGA 챌린지투어) 경비로 썼다. 연습할 시간이 없어 대회에 참가 시합하면서 연습했다.

▲ 골프 연습할 시간이 없었을 텐데?
방 안에서 맨손 빈 스윙을 500개씩 했다. 눈을 감고 이미지를 그린 뒤 스윙을 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그 대회에 내가 나가 있는 것처럼 상상을 하고 맨손 스윙을 했다. 대회를 보면서 나중에 꼭 저 대회에 나가리라 생각을 했다. 요즘도 자기 전에 30분씩 이미지 스윙을 하고 잔다. 습관이 됐다. 그러던 중 RMK(주) 회장님이 레슨하지 말고 투어 준비하라면서 지원해줬다.

▲ 레슨하면서 아마추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레슨은 주사와 같은 것 같다. 그 순간만 아마추어 분들의 샷이 좋아지게 하면 된다. 아마추어 분들은 매번 스윙이 다르기 때문이다. 레슨 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내 스윙도 좋아졌다.

▲ 본인의 장점이 있다면?
그린 주변의 벙커샷이다. 주니어 시절 아버지가 벙커에서 6시간씩 연습하라고 시켰다. 확실히 벙커와 숏게임은 연습량이 중요한 것 같다. 아버지께서 아마추어인데 골프를 잘 치신다. 어릴 적 아버지가 7언더파를 기록했는데 아버지보다 잘 치고 싶어 골프를 시작했다. 형은 KPGA 투어프로 박지완이다. 형은 투어생활은 하지 않고 레슨하고 있다.

▲ 본인의 색깔이 있다면?
플레이를 즐기면서 ‘박정민’이라는 무게감과 카리스마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편안하고 갤러리와 소통을 잘하는 선수로도 인식되었으면 한다.

▲ 2012년 이후 5년만의 투어 복귀다.
그때는 어린 나이에 투어에 데뷔해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자만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압박의 순간이 와도 언제 이런 압박을 느껴보겠나..라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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