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31일 파미힐스CC(경북 칠곡) 동코스(파72, 7,158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2회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박정민(24)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날 6언더파 66타로 개인 18홀 경기 최저타수를 기록한 박정민은 2011년 투어프로로 입회하여 이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으나 상금순위 153위로 시드권을 상실했다. 이후 2016년 퀄리파잉 토너먼트(QT) 공동 29위로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올 시즌 카이도시리즈6차 다이내믹 부산오픈 공동 10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대회 첫날 공동선두에 오른 이승택(22, 캘러웨이)과 박성빈(39, 아산상선) 모두 투어 첫 승에 도전하는 선수들이다.

대회를 마치고 박정민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이번 대회 출발이 좋다.
그렇다. 오늘 전반적으로 샷감이 좋았다. 3번홀(파5)에서 12m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등 퍼트 감까지 살아났다. 16번홀(파3)은 티샷이 벙커로 빠지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벙커 샷 이후 3m 남은 거리의 내리막 퍼트를 성공하면서 파 세이브를 했고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 지난 대회에서 올 시즌 첫 톱10에 들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하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스윙 자세를 교정했다. 지난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처음으로 교정한 자세를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에게 맞는 스윙 폼을 찾은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이다.

▲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학교 축구부에서 활동했으나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이후 KPGA 투어프로인 형 박지완(33)의 영향을 받아 골프로 전향하게 됐다. 지난주 성적이 좋아 가족에게 연락을 했는데 다들 무뚝뚝해서 표현은 서툴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 데뷔 후 공백기가 있었다.
19살에 투어 데뷔를 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이제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도 소홀해졌고 골프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중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 원래는 아버지께서 캐디 역할을 하며 서포트를 해 주셨는데 혼자 힘으로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면서 철도 들고 골프에 대한 욕심도 조금씩 생겼다. 연습도 많이 하게 되더라. 투어에 복귀하는 데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요즘 퍼트는 연습 매트에서 하루에 천 개씩 매일 하고 있다. 지금은 자나 깨나 골프 생각만 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 이번 대회 목표는?
지난 주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으니 이번 주에는 톱5를 기록하고 싶다. 그게 우승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코스 중간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레이 하겠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