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홀인원이라도 급이 다른 홀인원을 기록한 조병민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5언더파 139타...무심히 보면 선수의 성적이고 괜찮은 점수다.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가 열린 둘째 날 컷오프 기준타수다. 꽤 높다. 선수들이 잘 친 것일까, 골프장 코스가 쉬웠던 까닭일까 여하튼 이번 선수권대회는 지난 2013년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에서 4언더파 140타 컷오프 기준타수를 1타 경신하며 새 기록을 작성했다.

골퍼들의 로망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홀인원이 둘째 날 3개나 쏟아졌다.

가장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조병민(28)이다. 12번홀(파3, 170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인피니트 QX60 차량을 부상(6,290만원 상당)으로 받았다. H+양지병원 제공 건강검진권을 받았다.

이어 김진성(28)과 김봉섭(34.휴셈)이 각각 17번홀(파3, 199야드)과 4번홀(파3. 171야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이들은 부상으로 H+양지병원 제공 건강검진권만을 받았다.

홀인원을 했음에도 부상은 크고 작다. 운(運)이 걸린 행운도 번호를 잘 택해야 한다. 로또처럼 말이다. 무턱대고 아무 홀에서나 홀인원하면 기분만 좋을 뿐 그림의 떡이다.

대회에서 한 라운드에 2개의 홀인원이 나온 적은 있다. 카이도시리즈 전남오픈에서 둘째 날 이택기(25)와 박성필(46)이 기록했고, 2010년 메리츠 솔모로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강경남(34)과 정성한(37)이 연달아 홀인원을 잡았다. 그렇지만 한 라운드에서 3개의 홀인원이 우박처럼 쏟아진 것은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KPGA 선수권대회 60회가 축제는 축제인 모양이다. 아직 3~4라운드가 남아있으니 기대하시라 몇 개의 홀인원이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둘째 날 하나의 기록이 에이원CC 남, 서 코스에서 일어났다.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박은신(27)이 이글 1개, 버디 10개, 보기 2개로 10언더파 62타를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첫날 박준섭(25)의 기록(10언더파 62타)과 동일하다.

대회를 즐기는 묘미는 또 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김준성(26)의 대회 2연패 도전여부다. 그는 현재 9언더파 135타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선두(박은신, 장이근 공동)가 15언더파다. 6타 차이니 부지런히 따라가면 추월도 가능하다. 골프를 시청하는 골프팬이나 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갤러리들의 골프 보는 재미 볼만하겠다.

김준성이 1987년~1988년 KPGA 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한 최윤수(69)에 이어 29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도전에 성공하면 대박이다.

또 하나 대박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 주인공은 장이근(24)이다. 같은 해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재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한국오픈 우승으로 반은 성공한 셈이다. 선수권대회는 2라운드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또한 성공하면 45년 만에 기록 달성이다. 그러니까 45년 전 1971년 당시 한국골프를 대표한 한장상(77, 현 KPGA 고문)이 한국오픈과 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그 이후 숱한 선수들의 도전에도 불구 실패로 돌아갔다.

골프는 기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회 72홀 최저타수 기록도 기대된다.

▲ 둘째 날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한 박은신

▲ 같은 해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 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장이근

▲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준성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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