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3일 에이원CC 남, 서코스(경남 양산, 파72, 6,98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둘째 날 박은신(27)은 보기 2개, 버디 10개, 이글 1개를 잡고 10언더파 62타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67-62)로 장이근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타자로 알려진 박은신은 2010년 KPGA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10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존, 2016년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첫날 박준섭 10언더파 62타) 기록을 세웠다.

대회를 마치고 박은신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샷감이 좋아 보인다. 둘째 날 마친 소감은?
우선 기분 좋다.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2부투어) 지역 예선전에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한 적 있는데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언더파 62타는 처음이다. 사실 10언더파까지 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7번홀(파4) 10m 내리막 버디 퍼트가 쉽지 않았는데 그게 들어가면서 8번, 9번홀까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것 같다.

▲ 10언더파를 치려면 보기 없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보기 2개 아쉽지 않은지?
경기를 하다 보면 하지 않아도 되는 보기가 가끔 나온다. 보기를 줄이려고 안전하게 플레이 하니 더 안되더라. 보기가 나오면 더 많은 버디를 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 보기 상황은?
12번 홀에서는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쓰리 퍼트를 해 보기를 했다. (10번홀 출발) 2번홀(파4)은 드라이버 티샷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 왼쪽 러프지역에 있었다. 레이업한 뒤 어프로치샷이 잘 안됐고 투 퍼트로 보기를 했다. 스윙을 강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뒤바람이 좀 불었고 너무 잘 맞았다.

▲ 스윙이 굉장히 다이내믹하다.
예전에는 코스 공략을 세심하게 하기보다 무조건 멀리 보내서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고자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타이밍과 리듬으로 컨트롤 하면서 각 홀의 상황에 맞게 공략하고 있다. 무조건 멀리 보내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거리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스윙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큰 변화는 없었고 조금씩 다듬는 정도다. 모중경 프로와 함께 연습하면서 흐트러진 부분을 보완한 것이 잘 된 것 같고 김경태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드라이버샷은 연습장에서 누구나 멀리 보낼 수 있지만 얼마나 일정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 본인만의 스피드, 리듬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줬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제일 먼저 대회장에 와서 연습하고 제일 나중에 대회장을 떠난다고 하던데?
지난해부터 나름대로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과 연습량이 같으면 다른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덜 자고 덜 쉬고, 조금 더 연습하려고 노력한다.

▲ 공격적인 성향인 것 같다.
예전에는 모든 홀을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 홀마다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경기한다. 공격로 하고 방어도 한다.

▲ 지난 대회(카이도 골든 V1 오픈) 아깝게 연장전에 합류 못해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심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솔직히 정말 아쉬웠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아있는데 아쉽다고 땅만 치고 있을 게 아니더라. 현재 내 컨디션과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 했다. ‘나도 우승에 근접했다. 조만간 우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작은 불씨를 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하고 있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면서 내 페이스로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인지?
파5홀에서 투온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타자가 유리한 것은 맞다. 버디나 이글까지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확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코스가 넓지 않아 페어웨이를 지키는 공략이 필요하다.

▲ 지금까지 우승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노련하게 경기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분위기에 이끌려 시합한 듯하다. 좋지 않은 분위기면 내 분위기로 이끌고자 노력해야 한다. 경기가 잘될 때 내 플레이에 기분이 업 되면서 실수가 나왔다. 경기가 잘 되지 않을 때면 안 된다고 짜증나고 답답해 하니까 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 이번 대회 승부처가 있다면? 무엇을 잘해야 우승할 수 있는지?
샷도 샷이지만 정신력(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연습라운드 때도 샷이 잘 안됐지만 잘 안 되는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상황에서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내 페이스로 끌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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