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장하나(25)가 둘째 날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기량이 살아나고 있다.

14일 88CC(경기 용인) 나라, 사랑코스(파72, 6,58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3회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9억원, 우승상금 1억8천만원) 둘째 날 장하나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75-67)로 공동 9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장하나의 소감을 들었다.

▶ 경기소감?
첫날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매 홀이 마지막인 것처럼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바람이 셌지만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노력했고 일단 그린에 올리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실수 없는 좋은 하루가 됐다.

▶ 선두와 2타 차, 코스 극복을 위해 경험이 유리하다. 남은 36홀 몇 타 줄일 생각?
첫날 때는 코스에 OB도 많고 빠른 그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사실 오늘은 언더파를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날씨가 안 좋아서 차분히 기다린 것과 언더파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이 좋은 플레이로 연결된 것 같다. 날씨가 내일도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보를 봤다. 최종합계 8언더파 정도를 목표로 하면 우승까지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보기가 없다. 비결은?
세컨샷을 그린에만 올리려고 생각 많이 했고,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많이 잡았다. 조금 더 안전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 코스가 핀을 넘어가면 점수를 내기 힘들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 핀 오버 개수?
핀 오버된 개수는 어제와 오늘 비슷했지만 오늘 비가 와서 조금 잘 멈춰준 듯하고 오늘 집중이 더 잘 됐다.

▶ 전지훈련 집중한 것?
베트남에서 훈련했는데 바닷가 바로 옆이라 바람이 정말 강했다. 3-4클럽 더 봐야하는 바람이 부는 곳에서 훈련해서 바람에 강해진 듯하다.

▶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과 목표는?
우승하면 좋겠지만 결과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한 일. 내 커리어 쌓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처럼만 한다면 이번 주도 우승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 이번 대회의 특징, 미국과 비교한다면?
사실 그린스피드가 빠르면서 경사가 있어 공이 멈추지 않을 것 같아서 플레이 될까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공이 잘 멈췄다. 그래도 어렵긴 어려운 것 같다. OB도 많고, 스피드도 빠르고. 미국은 그린스피드가 빨라도 경사가 심하지는 않다. OB도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한국 대회에서 톱텐에 들면 미국에서도 톱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LPGA 4승, 국내에서도 승을 올렸는데 비결?
초반 LPGA에 루키로 가면서 부담도 많이 됐다. 하루 빨리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급함이 앞섰었다. 계속 우승을 놓치고 준우승하면서 공부가 많이 됐고 기다릴 줄 아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얼리스타터 플레이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국내 투어를 뛸 때는 슬로우 스타터였다. 가을쯤 좋아졌었는데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의 공부와 한국에 돌아와서는 편한 마음이 이 두 가지가 시너지를 이뤄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것 같다.

▶ 지난해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들었다고 알고 있다.
솔직히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병원에 일주일 이상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연예인이나 스포츠인이나 모두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불호는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오바하는 거 아냐? 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오히려 좋은 의미로 인식이 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다고 생각한다. 주먹 세리머니는 6학년때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방송에 나가면서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나 주먹 세리머니는 안 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하고 있고, 갤러리도 함께 환호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비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걸 안고 가는 것이 진정한 프로페셔널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에 올 때마다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더 많고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 올해 LPGA 시즌 초 한국 선수들의 선전, 본인의 목표?
목표는 5승으로 잡았다. 전지훈련 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움 없는 훈련기간을 보냈다고 자부한다. 못해도 3승하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근데 초반에 너무 일찍 우승하면서 방심했던 것이 지난 기아클래식에서의 부진으로 나타났던 것 같고 되새김질 하면서 초심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LPGA 대회는 3개 정도 못 나갈 것 같아서 총 30개 정도 나가려고 계획했다.

▶ 빠지는 대회 중 메이저가 있다고 들었다.

KPMG 대회를 안 나간다.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비씨카드 대회 사이에 있어서 이동거리나 체력적인 부담을 생각해서 안 나가겠다고 결정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국내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

▶ 본인 목표, 메이저 대회 포기 이유?
내가 먼저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지 않는 한 의지대로 한다. 오로지 내 선택에 의한 결정이었다. 이유는 스폰서에 대한 예우도 있지만 내가 시즌 중반에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한국에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한국에 시즌 중에 한 번씩 들어왔다. 한국에 오면 힐링하는 것 같아 좋다.

▶ 현재 세계 1위 리디아고와 올 시즌 몇 번 쳤나?
2-3번 같이 친 것 같다. 리디아 고는 나이답지 않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마치 투어를 10년 이상 뛴 것 같은 아우라가 있다. 경기를 끌고 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 세계 1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뀔 수도 있겠지만 리디아 고는 저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 LPGA 톱클래스는 어떤가, 리디아 고의 변화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
톱클래스 선수들은 모두 실력과 경험을 겸비했다고 생각한다. 또 감각적으로 치는 골퍼가 많고, 위기 상황에서의 임기응변이 좋다. 리디아 고는 자신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발전을 위해 침체기를 감수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본다.

[주요 홀별 상황]
8번홀(파5, 498야드) D→203Y야드 5i→30야드 56도 웨지→핀 앞 1.5m 1퍼트 버디
12번홀(파4, 337야드) D→108야드 52도 웨지→핀 앞 2m 1퍼트 버디
15번홀(파3, 177야드) 7i→핀 좌측 6m 1퍼트 버디
17번홀(파4, 340야드) D→119야드 PW→핀 뒤 0.5m 1퍼트 버디
18번홀(파5, 540야드) D→19UT→112야드 50도 웨지→핀 뒤 6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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