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김기은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784 유만주의 한양' 전시회를 갖는다.

유만주는 조선 영조 31년(1755)에 태어나 한양 남대문 근방에 살던 젊은 평범한 서생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서른세 살에 요절하기까지 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역사서, 소설 등 다양한 책을 읽는 등 작가로 살았다.

스무 살이 된 1775년 1월 1일부터 세상을 뜨기 전까지 13년간 성실하게 쓴 일기 '흠영'(欽英)이란 일기장을 남겼다. 흠영은 그의 호로 '꽃송이와 같은 인간의 아름다운 정신을 흠모한다'는 뜻이다.

24권으로 이뤄진 흠영은 유만주의 생각과 일상과 조선 영조 시대 사회와 풍속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그 일기장에는 새해 첫날 가묘에 차례를 지내는 것부터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봄철 한양 주변 꽃구경, 해주·평양 기행, 과거시험 낙방, 청나라 사신 구경 등 소소한 개인의 경험이 기록돼 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정원이 멋진 명동의 백 칸짜리 집에 반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채를 빌려 집을 사는 모습 등도 담겨 있다.

한편 이 전시에는 흠영을 비롯해 아버지 유한준의 초상화와 유만주가 즐겨 찾던 석양루(夕陽樓)의 그림인 '인평대군방전도'(麟坪大君坊全圖), 그가 낙방한 과거시험의 합격자 명단인 '왕세자책봉경용호방목'(王世子冊封慶龍虎榜目), 수호전 등 중국소설, 처방받은 약재 등이 진열된다.

무료 관람으로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기은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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