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투어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한 장하나

▲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왕, 최저타수상을 휩쓴 전인지

LPGA투어 아시아 의존도 높고, 아시아지역과 아시아 기업스폰서 맡아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올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아시아 선수 강세로 나타났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5승) 골프 여왕 등극, 전인지(22)의 신인상을 비롯한 한국 자매 군단의 여전한 강세, 골프맹주 미국은 세계랭킹 10위 이내에는 렉시 톰슨 혼자뿐이다.

쭈타누깐의 기세에 주춤했지만 LPGA투어의 대세로 자리 잡은 한국 자매 군단은 올해도 위력이 대단했다.

한국 자매 군단에서는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장하나(24, 3승)와 신인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마저 휩쓴 전인지가 단연 압권이다. 전인지는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안았고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해 최정상급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전인지는 세계랭킹 3위로 시즌을 마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밀어내고 세계 여자 골프 '빅3'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가 거머쥔 우승 수는 모두 9개다. 지난해 14개보다 줄었지만 간판선수 박인비(28)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사실을 감안하면 평년작 이상의 수확이라는 평가다.

또한 LPGA투어에 뛰어든 지 2년째인 장하나는 3승을 따냈고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도 2차례 우승으로 차세대 골프 여왕에 도전할 재목임을 입증했다.

한국의 간판스타 박인비의 손가락 부상과 허리 통증이 겹쳐 올해 10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했고 상금은 25만3천달러(69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인비는 올해 한국인 두 번째 명예의 전당 입회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찬란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리우올림픽 금메달은 다친 손가락 통증을 참아내며 이뤄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2014년 LPGA투어에 등장해 짧은 시간 골프 여왕 자리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올해 상금왕, 올해의 선수, 그리고 최저타수에서 모조리 2위에 그쳤다.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4승을 거뒀지만, 다승 1위도 놓쳐 개인 타이틀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여자 골프의 맹주를 자처한 미국의 몰락은 올해 더욱 심했다. 올해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미국 선수는 단 2명이다.

쭈타누깐의 태국과 펑샨샨이 이끈 중국, 노무라 하루가 2승을 올린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가 18승을 따냈다. 4승을 올린 리디아 고(뉴질랜드 교포)와 2승을 올린 이민지(호주교포)도 한국계 아시안이다. LPGA투어 대회 우승자 72.7%가 아시안이다.

이는 LPGA투어 아시아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아시안 선수들 약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34개 투어 대회 가운데 8개 대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15개 대회가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내년 시즌엔 리디아 고와 이민지가 이끄는 호주·뉴질랜드 팀이 LPGA투어 판도를 바꾸고 한국 스타 박성현(23)이 LPGA투어에 합류하면서 LPGA투어가 더욱 주목된다. 또 아시아권 선수층이 더 두터워지고 기량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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