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도 한국대회출전 당시 박세리의 앳띤 모습(사진제공=민수용 KPGA 사진기자)

[골프타임즈=이근우 프로] 박세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을 매체소식을 통해 알게 됐다. 본인이야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은퇴식을 지켜보는 그 누구보다도 감격스럽고 감회가 새롭고 쓸쓸했을 이가 박세리의 아버지가 아닐까.

필자는 박세리의 성장과정을 알고 있다.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선배와 같은 대전 동향 후배로서 1985년에 유성컨트리클럽에서 같이 연습하고 훈련을 했었다. 당시 박준철 선배의 친구들은 모두 골프실력이 좋았고 재력들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박세리가 성장하여 1995년쯤에는 아마추어로 프로대회를 석권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 박세리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대회를 석권하고 프로가 됐어도 놀라운 성적으로 한국골프계를 평정, 삼성 스폰서를 등에 업고 미국무대인 LPGA 투어를 뛰면서 놀라운 성적, 메이저5승을 포함 총25회 우승 전적을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박준철 선배의 업적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박준철 선배는 골프를 아는 분이였다. 스윙의 원리와 흐름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박세리가 초기 전성기 때에는 스윙아크가 큰 업라이트 스윙을 했었다. 어느 시점부터 코치가 바뀌면서 스윙아크가 작아지면서 플랫하게 바뀌었는데 이때부터 서서히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본다.

2004년 타이거 우즈가 제주도를 방문해 최경주, 몽고메리, 박세리와 스킨스 게임을 했을 때 박준철 선배와 함께 게임을 관전했던 적이 있었다.

필자가 선배에게 왜 이렇게 세리의 스윙이 망가졌냐고 말하면서 선배님이 다시 스윙을 봐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윙 모습을 보이면서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모습이 지금 생각난다.

사실 박세리가 같은 또래인 크리스트 커(미국)보다 일찍 은퇴하게 된 것은 스윙의 경쟁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박세리는 타이거 우즈의 초창기 스윙처럼 파워와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윙이 바뀌면서 스윙의 콕이 빨리 이루어지고, 톱이 낮아지고, 채를 너무 안쪽으로 빼면서부터 스윙의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이 부분이 대한민국 골프선수들이 지향해야 될 부분이다, 한국 골퍼들의 골프스윙은 몸통중심의 플랫한 스윙에 많이 치우쳐 있다. 타이거 우즈, 박세리 같은 대 선수들을 슬럼프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필자가 보기엔 박세리 아버지는 현재의 지도자들도 알지 못하는 이론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참으로 열정이 많은 골퍼였다.

앞으로 박세리같은 대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빨리 몸통중심의 회전스윙에서 체중 이동으로 때리는 업라이트 스윙으로 바뀌어야 제2의 박세리, 제3의 박세리가 나올 수 있다,

하루빨리 우리선수들은 업라이트 스윙으로 가야 오랜 스윙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골프 지도자로서 볼 때 박세리 아버지의 열정과 스윙의 가르침이 오늘날의 박세리 를 키운 원동력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다. 박세리 아버지에게도 박수와 영광을 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동시에 박세리를 키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골프의 영웅들이다.

이근우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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