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지극히 아날로그 행태의 대표적인 거라 할 수 있는 골프에 첨단 시스템이 접목됐다. 일면 모바일 스포츠라 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디지털의 극치인 모바일 폰을 타고 들어왔다.

골프장 마다 패블리피시로 플레이어들의 스코어를 보여주는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플레이어의 핸드폰에 웹을 깔면 수시로 뜨는 패블리피시를 통해 자신이 친 스코어를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플레이어가 번호만 캐디한테 가르쳐주면 홀의 스코어가 속속 핸드폰을 통해 뜬다. 이 시스템이 갖춰진 일부 골프장에 가면 홀아웃 뒤 그날 플레이 한 스코어 카드를 자판기처럼 뽑을 수 있고 홀에서 찍은 사진도 뽑을 수 있는 자판사진기가 설치되어 있다.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골프의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다.

아직 스코어카드에 직접 타수를 기록하는 골프장도 많지만 점점 도락적이고 이벤트형 골프에 비중이 커져 가고 있다. 이미 정형화된 스크린 골프가 도락적인 골프 게임이 되면서 그에 물든 골프 입문자들이 골프장 플레이에까지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영향이 골프장으로 밀려드는 서비스는 날로 진보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면 아날로그적인 고전풍의 골프 맛이 점점 사라진다고 모 주말골퍼는 아쉬워했다. 이러다 나중엔 인간은 모두 코스에서 쫓겨나고 로봇들의 코스가 되거나 의식이 로봇화된 골퍼들만 득실되는 건 아닌지 변화돼 가는 골프 풍속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스포츠 중에서 희로애락을 표출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과 한정이 있는 인체를 활용한 총체적 인간적인 맛을 보는 것이 이 시대 최후의 보류인 골프장에 가지만 그 누렁지같은 골프 맛도 먼 추억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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