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히 생각하고 샷을 구사하는 것은 골퍼의 기본이지만 상식이 지나치면 화를 자초

[골프타임즈=박진우 프로] 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은 샷은 18홀 내내 없을 것이다. 모든 한타 한타가 그날의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중히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샷을 구사하는 것은 어찌보면 골퍼의 으뜸 덕목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보면 한 번의 샷을 하거나 퍼트할 때 나머지 세 동반자의 모든 샷이나 퍼트 시간을 합한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골퍼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에임을 하고 어드레스를 취한 후 정성스런 연습스윙을 맘에 들 때까지 하고 다시 공 뒤로 와서 타깃을 살피고 다시 어드레스를 하고 백스윙이나 테이크 백 연습을 두 세 차례 한 후 이제 좀 치나? 싶으면 다시 웨글을 한 후, 양발을 땅에서 뛰었다 붙였다를 반복하고 정지 상태를 지속하다, 때린다 싶으면 다시 테이크 백을 두 세 차례 한 후 공을 꽂은 티펙에서 뿌리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다 드디어 샷을 한다.

퍼트를 위해 라인을 5~6회 살피고 남들이 퍼트를 하던말던 그 주변에서 그린을 읽으며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다른 동반자를 서포트 해야 하는 캐디를 자신의 전용 캐디인양 오르막, 내리막, 좌우 경사 그리고 잔디가 역결이니, 순결이니, 배수구의 위치나 산이 어느 쪽에 있냐는 물음을 하고 볼을 라인업 한 후 다시 캐디를 불러 확인을 한다.

그리고 마크를 집어 들고 연습 스트로크를 맘껏 한 후 어드레스를 취하고 다시 연습 스트로크를 맘에 찰 때까지 한 후 퍼트를 한다. 필자가 과장을 한 것인가? 아니면 여러분도 이런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골퍼를 만나면 그날의 스코어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첫 홀에서 이런 행동이 시작된다면 이미 지옥의 문은 열린 것이라 생각하고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쥐어뜯지 않도록 멘탈 트레이닝 혹은 극기훈련을 나왔다는 마음으로 라운드를 임해야 한다.

필자가 과장을 한 것인가? 아니면 여러분도 이런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여러분 중 이러한 경향이 있는 분들은 정말로 자신이 얼마나 다른 동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 나이가 많아서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 다른 동반자에게 힐난을 듣지 않는다하여 자신이 올바르게 플레이를 한다는 착각을 하지말자.

동반자의 어색한 웃음이나 혹은 상중(喪中)에 골프를 치러 나온 것처럼 표정이 우울하다면 그것은 여러분 때문일 확률이 크다. 티샷을 할 때는 두 번 이상 연습스윙을 하지 말고 페어웨이에서는 언제나 앞조가 플레이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위치까지 최대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동반자의 걸음이나 템포에 맞추어 주는 센스를 발휘해야하며, 언제나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샷을 할 준비를 하고 차례가 돌아오면 샷을 해야 한다. 실수했다 해서 화풀이 연습스윙을 애꿎은 잔디에 해대지 말고, 바로 다음 샷 장소로 이동한다.

그린에 올라가면 자신의 볼에 마크를 하고, 캐디가 다른 동반자를 서포트 하는 동안 그린을 읽고 퍼트 준비를 한다. 해저드나 OB가 나도 공을 5분 이상 찾으면 안 된다. 설사 말하기 어려운 상대라 할지라도 모든 동반자가 함께 정중하게 플레이 속도를 내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도저히 안 된다 싶으면 차후에는 절대로 동반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이 여러분의 정신건강에 좋다.

"내 돈 내고 내가 치는데 뭐가 어째?"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골퍼로서 사회인이로서 결코 여러분과 같이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박진우 프로(010-8670-9424)
미국 USGTF California level1 Affiliate Member
PGAP Member
PGA West School
전) 더원골프아카데미 원장
전) 더원골프캠프 원장
현) 제이골프아카데미 프로
※ SNS에서 밖프로(Ryan Park) A golf specialist로 활동

박진우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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