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 좀 전수해봐, 에이 그런 거 말고 장타치는 비법 좀 알려줘~ ‘싱글을 꿈꾸는가 그럼...’

[골프타임즈=박진우 프로] "하던대로 기본만 하면 되!" 친구 녀석이 그렇게 내 등 뒤에서 소리를 친다. 당구 큐대를 잡은 손은 약간 흔들리며 고동치는 내 심장의 떨림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쓰리쿠션이면 나와 그녀석이 다른 두 친구에게 저녁을 얻어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힘차게 큐대를 공에다 밀었다. ‘따악!’ 하는 소리와 함께 공은 강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공은 첫 번째 공을 맞춘 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 쿠션을 여러번 맞춘 후 마지막 공을 살짝 치며 쓰리쿠션에 성공했다.

이내 상대편인 두 친구는 "야 이거 후루꾸야 후루꾸(fluke 풀루크, 요행)"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짜증을 낸다. 하지만 같은 편인 녀석은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말한다.

"야 쓰리쿠션이면 되지 뭘 따지냐? 밥이나 먹으러 가자!!"

골프를 치면서 내 자신은 치는 순간 ‘헉 잘못 쳤다’라고 느끼는 샷이 요행이도 그린에 올라가 심지어 홀컵 옆 10cm에 붙는 경우가 있었다. 동반자의 환호를 받거나, 경쟁자의 힘없는 ‘굿샷’ 소리를 들을 때면 한편으론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언제나 마치 의도한 샷 인양 행동한 적이 많았다.

그런 요행은 결국 다른 홀에서 크나큰 실수로 본전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더블보기 이상의 뚜껑열리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 허다하다. 하늘아래 공짜란 없는 것이다. 일명 뱀샷을 치고 그린에 올려 버디를 해도 마음 한구석은 편치가 않고 결국 다른 홀에서 또 다른 뱀샷은 트리플 보기를 만들어준다.

의도하지 않은 샷, 의외의 결과와 불로소득으로 싱글을 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위치를 지키는 사람은 없다. 일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샷으로 멋진 버디를 잡아놓고 다음 홀에서 같은 샷을 시도하다. 그날의 라운드를 망치는 사람도 허다하다.

그들은 그 샷을 어떻게 쳤는지 모른다. 단지 많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를 다시금 또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물어본다.

"아니 어떻게 레슨을 하기에 그렇게 빨리들 실력이 느는 거야? 비결과 비법 좀 전수해봐!"

나는 이렇게 말한다.

"대상을 분석하고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연습법을 전해주고, 요령과 꼼수가 아닌 기본과 정통에 의거한 레슨만 합니다. 비결은 무언가 기본을 넘어서는 비기지만, 골프 아니 그 어떤 운동도 기본을 넘어서는 비결은 없습니다. 남들보다 집요하게 고쳐주고, 귀찮아도 한 번 더 이야기 해주고 같은 지적사항을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그리고 각자에 맞는 스윙을 찾아주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매번 또 상기시켜주고 라운드 내내 실제와 이론이 어떻게 융합이 되고 다른 것인지 알게 해주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다들 그런다.

"에이 그런 거 말고 장타치는 비법 좀 알려줘~~"

당연히 필자 입에선 운동 열심히 하고, 유연성 키우고 연습 많이 하고 레슨 꼭 받으라고 말이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그들은 말한다.

"아 그런 거 말고 알았어, 알았어 치사하게 가르쳐 주기 싫음 말아!"라고 말이다.

세상엔 비결이 없다. 쉽게 얻어지는 것도, 쉽게 해결되는 것도 없다. 사회생활 잘하는 비법? 만들면 천 가지도 만든다. 그 흔한 자기개발서의 내용을 보면 ‘부지런해라! 인맥을 만들어라! 긍정적으로 살아라!’ 누군 그렇게 살지 않아 월세 신세를 못 면하나? 예전 어느 유명 교수의 강연에서 "여러분 시련이 곧 마지막은 아닙니다. 겨울이 추운 것만은 아닙니다. 강물이 깊은 것만은 아닙니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라는 일명 견 소리로 두 시간을 채우는 것을 보았다.

내가 나를 모르면 이런 견 소리에 빠져 자신의 생각을 잊은 채 남의 정신과 삶을 카피하는 카피캣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어려움은 어려움으로 인정하고, 시련은 시련으로 인정하며, 정공법으로 해결법을 찾는 것이 인생이든 골프든 마찬가지이다.

"에이 골프 어렵게 칠 일 있어요? 이리 꺼내 넣고 쳐요" 라는 악마의 속삭임도 "쉬운 채 써요. 쉬운 채!"라는 입에 단 이야기도 내가 중심을 잡으면 얇은 미소로 지나칠 수 있다.

옳게 배우고 바르게 연습하면 누구에게도 실력이 늘게 허락하는 것이 골프이다. 골프 잘 치기라는 요령과 꼼수를 무시하고 가까이 있는 골프서적이나 잡지에 실린 기본 그립부터 다시 익힌다면 얼마 후 여러분을 괴롭히던 많은 골프 트러블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얼마나 많이 배우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통과 기본에 입각한 바른 레슨과 연습만이 가장 빠른 길을 만들어 준다. 혹시 아직도 싱글을 꿈꾼다면 다시 그렇게 시작 할 수 있다.

박진우 프로(010-8670-9424)
미국 USGTF California level1 Affiliate Member
PGAP Member
PGA West School
전) 더원골프아카데미 원장
전) 더원골프캠프 원장
현) 제이골프아카데미 프로
※ SNS에서 밖프로(Ryan Park) A golf specialist로 활동

박진우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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