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의 눈처럼 퍼트라인을 읽고 있는 권명호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고 국가대표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 프로에 입문해서도 언제든지 우승 유망주로 손색없는 선수였다.

권명호(32). 지난 2003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며 올해로 데뷔 14년 차가 됐다. 2005년 삼성베네스트오픈 3위, 가야오픈 공동 7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꾸준한 성적으로 코리안투어를 즐겼다.

2009년 전성기였다. 16개 대회에 참가, 예선 탈락없이 전 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하며 상금순위 12위에 올랐다.

2010년 17개 대회에 출전하며 15개 대회에서 컷 통과, 상승세를 이어갔던 그는 2011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상금순위 93위로 날아가 버린 투어카드를 KPGA 코리안투어 QT(Qualifying Tournaments)에서 공동 18위로 합격하며 투어카드를 챙겼다.

기쁨의 순간도 잠시 상금순위 72위로 내려앉은 2012년 투어카드를 잃고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도 낙방하며 11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를 떠났다. 군 입대를 결심하고 2013년 1월 훈련소로 향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골프채 잡기도 싫을 정도로 골프가 너무 안됐다. 변화가 필요했고 군 입대를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이 훈련소 신병시절 연병장에서 골프가 생각날 거라 했지만 ‘골’자도 싫었던 터라 그럴 리 없다 했는데 막상 연병장에서 뛰어보니 골프가 너무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 행정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군대는 자기반성의 시간,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달았다"고 했다.

다시 시작한 골프 그러나 쉽지 않았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낙방하고 2002년 이후 13년 만에 KPGA 챌린지투어(2부 투어)에서 뛰었다. 다행히도 9회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상금순위 15위에 올랐다.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았고 어린 선수들과 경기하며 그들의 열정을 배우면서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다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2015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27위로 통과하며 다시금 KPGA 코리안투어에 모습을 보이게 됐다. 2012년 이후 4년 만의 기쁨이며 부활이다.

2011년부터 오른쪽 발목의 고질적 부상으로 골프가 힘들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당시 오른쪽 발목이 붓고 너무 아팠다. 병원에서도 단순 염좌라며 원인을 찾지 못했다. 2011년 메리츠 솔모로오픈 때는 샷을 한 뒤 골프채를 지팡이처럼 짚고 이동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완쾌된 것은 아니라고”했다.

청년시절 우승컵을 향해 돌진하던 당찬 모습은 이제 온화한 모습의 중년 나이로 돌아와 있지만 열정을 머금고 있는 눈빛만큼은 예전 그대로다.

“전지훈련도, 시즌 준비도 잘했으니 올 시즌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활을 꿈꾸며 부상 없이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해나가고 싶다”며 시즌 각오를 전했다.

▲ 우승없는 실력파?, 올 시즌 부활을 꿈꾸는 권명호

▲ 2012년 이후 4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하는 권명호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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