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울 아버지~ 논밭 갈다 힘이 들면~ 마시는 술~ 막걸리에~”
우리민족의 술 막걸리의 정감과 품격을 노래한 ‘막걸리(박호성 작사/송광수 작곡)’라는 가사다. 항시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막상 언급하지 않았던 민속주 막걸리가 문지원이란 가수의 입을 통해서 비로소 노래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속주인만큼 금정산성 막걸리 축제, 고양의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예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 자라섬 막걸리 축제 등 전국에는 막걸리 축제도 제법 많다. 가수 문지원은 이들 축제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취입한 ‘막걸리’란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 민족의 얼 살리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제가 막걸리라는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임에도 불구하고 재대로 홍보가 되지않는다는 점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제조된 막걸리가 우리국민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어 자부심을 갖고 막걸리를 제조하는 영세업체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막걸리 노래를 부른 이유를 밝혔다. ‘10월 세째주 목요일’이 ‘막걸리의 날’이다.

천제를 지낼 때 제주로 사용한 최초의 술 ‘막걸리’
‘삼신단지’와 ‘부루단지’는 어릴 적 시골에 살던 이는 대부분 알고 있다. 우리민족에겐 ‘삼신단지’와 ‘부루단지’가 있다. 안방 북극성 방향에 놓여있는 삼신단지엔 알곡(볍씨)을 보관해 다음해 가뭄이 들면 그 씨앗을 꺼내 파종을 한다.

또 부엌에는 ‘부루단지’가 있다. 밥을 할 때마다 쌀을 두어 숟가락씩 모은 단지다. 이렇게 모여진 쌀은 어려울 때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BC 2,100년 경 2세 단군 ‘부루단군’ 때 시행했기 때문에 ‘부루단지’라고 한다. 음력 10월 3일 개천절에 마고(삼신)에게 천제를 올릴 때 ‘부루단지’의 쌀을 꺼내 반은 백설기를 만들고 반은 현주(玄酒, 막걸리)를 빚어 천제를 올린다. 흰떡, 흰 술로 제상에 올리고 흰옷을 입은 제사장이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는 백의민족과 연결되는 천손민족이다.

막걸리의 기원은 4,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민족 최초의 술이다. 우리 역사를 모르면 이런 의미를 알지 못한다. 환단고기, 규원사화 등 민족사서는 우리의 시원 ‘삼신’의 의미와 ‘부루’의 의미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우리 생활 속에 면면히 살아 있었는데 현재 그 역사를 잊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있다.

‘무술(戊戌) 58년(BC 2183)에 부루단군이 돌아가시니 나라 사람들이 매우 애통해 했다. 후에 나라 사람들이 제사를 모실 때 집안에 정한 땅을 가리어 단(壇)을 쌓고 흙으로 된 그릇에 화곡(禾穀)을 담아 단 위에 두었는데 이를 부루단지(扶婁壇地)라고 했다’는 기록이 단군세기(檀君世紀) 2세 단군(檀君)부루(扶婁) 편에 나온다.

본디 술은 천상(하늘)의 음식이었는데 하늘의 아들인 천손민족이 성황당에서 하늘에 천제지낼 때 유일하게 술을 올리고 음복을 허용했다. 그것도 장손에게만 음복케 허용됐던 술이다. 천제를 지내고 나면 음복을 하고 멀리서 온 사람들은 술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음복을 하며 천제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전한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술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술이다. 그후 고려시대 문헌에도 ‘막걸리’는 ‘탁주(濁酒)’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만큼 우리나라의 전통주이자 대표적인 국민의 먹거리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음식이다. 또한 2009년의 힛트 상품 열 개 중 1위가 막걸리였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 막걸리 효용이 다양하게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먹으면 약이 되는 지구상 유일한 약술인 막걸리는 우리만이 먹을 수 있는 민족의 술이다. 막걸리는 3일 만에 발효가 되고, 3일안에 아래 부유물(유산균 덩어리)을 잘 흔들어 먹으면, 위기능이 좋아지고 간기능이 향상된다. 또 고혈압과 통풍을 치료하고 변비가 사라지고 하복부 비만이 사라진다는 연구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배송자 교수팀은 2007년부터 막걸리를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막걸리의 효능을 요약하면 △ 피로 완화 효과 △ 피부 재생과 미백 효과 △ 시력 증진 효과 △ 간 기능 개선 효과 △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 혈류 개선 효과 △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 △ 활성산소 제거 효과(항산화 효과) △ 고혈압 유발 저해 효과(ACE 저해 활성 효과) △ 암 예방 지수(QR 활성 유발 효과) △ 암세포 성장 저지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 교수는 “전통 민속주인 막걸리는 순수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자연식품으로, 술이기도 하지만 영양 성분이 많은 건강음료”라고 밝혔다. 막걸리 한 병에는 요구르트 500병 정도의 유산균이 들어있어 유산균 덩어리라고 표현하며, 특히 남성에게 좋은 비타민 B가 풍부하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

최근 막걸리 자체로 암 예방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영양식이연구단 황진택 박사팀이 막걸리가 위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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