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 찬스 잘 잡아 분위기 반전, 장타는 오히려 단점도 될 수 있어

[골프타임즈 뉴스팀] 8일 현대 더링스CC B코스(충남 태안, 파72, 7,241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우승 상금 6천만원) 최종라운드 김태훈(31, JDX멀티스포츠)이 우승했다.

27개월 만(2013 보성CC 클래식)에 우승을 맛본 김태훈은 보기 2개, 버디 4개로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박준원(29, 하이원리조트)을 1타차로 따돌렸다.

김태훈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선두 박준원을 15번홀(파3)까지 추격하며 16번홀(파5) 공동 선두, 이후 정교한 숏게임으로 18번홀(파4)에서 승리를 마무리했다.

셋째 날 폭우와 강한 바람 등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대회는 3라운드(54홀)로 축소되었다.

대회를 마치고 김태훈을 만나 인터뷰했다.

▲ 오랜만에 우승이다. 소감은?
2013년 보성CC클래식 대회처럼 우승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참가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보성CC클래식 대회에서도 얼떨결에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도 보너스 경기라 생각하고 큰 욕심 없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뒀다. 27개월 만에 우승이라 더욱 기쁜 것 같다.

▲ 18번홀 상황은?
박준원 선수의 티샷은 왼쪽으로, 나는 우측으로 밀렸다. 볼이 해저드 앞쪽으로 빠진 줄 알았는데 상황을 보니 볼은 살아 있었다. 마지막 홀 동타인 상황이라 많이 떨렸지만 웨지 샷감이 요즘 좋아 자신 있었다. 레이업을 잘 했고 핀 옆으로 잘 붙였다.

▲ 박준원 선수도 숏 게임에 능한 선수인데?
박준원 선수가 숏게임 잘하지만 나도 못지않다고 생각한다.(웃음) 최근 샷감이 좋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적으로 거리가 잘 안 났고 미스 샷도 많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느꼈다.

▲ 항상 부친이 캐디를 하신다. 아버지와는 많이 부딪히지는 않나?
말을 별로 안 하면 된다.(웃음) 아버지(김형돈, 54)께서 골프장에 오시면 아버지의 역할 보다 캐디의 역할에만 집중하며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춰주신다. 올해 초 전문 캐디를 구할까 생각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아버지께서도 계속 하고 싶어 하셔서 캐디백을 매주셨다. 내년에는 어떻게 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 최종라운드 내내 박준원 선수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박준원 선수도 잘 쳤지만 내 스스로 좋은 기회를 못 살린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면 역전의 찬스가 올 것이라 믿었고 16번홀(파5)에서 찬스를 잘 잡아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었다.

▲ 장타자의 대명사인데?
장타라는 것이 무기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국내 무대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2013년도에는 그야말로 멀리 똑바로 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멀리는 가는데 정확하게 가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오늘 우승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 본 대회 코스 특징은 어땠나?
우선 궂은 날씨와 좁은 코스, 매 홀 마다 있는 워터해저드로 인해 티샷 OB 가능성이 컸다. 개인적으로 장타자에게는 불리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볼을 멀리 보내도 볼이 떨어지는 자리가 좁아 두 번째 샷에 어려움이 있다. 날씨와 코스의 특성 상 장타를 노릴 수는 없었다. 오늘은 드라이버를 4~5번 정도 잡았다.

▲ 이후 일정은?
KPGA 코리안투어는 이제 마무리가 됐고 JGTO Q스쿨을 위해 1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좋은 결과를 내서 내년에는 국내무대와 일본무대를 병행하고 싶다.

▲ 전지훈련 계획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체력훈련 위주로 국내에서 할 것이다. 하지만 2월 중순에 3~4주 정도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꾀할까 생각중이다.

김태훈 성적

1R : 4언더파 68타(버디 8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 공동 10위
2R : 7언더파 65타(버디 8개, 보기 1개)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 단독 2위
3R : 2언더파 70타(버디 4개, 보기 2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 우승

김태훈 홀 바이 홀(1번홀 출발)
2번홀(파5) : 19도 유틸리티 - 3W - 해저드 (벌타) - 5I(그린오버, 벙커턱) - 58도(15m) - 3.5m 보기 퍼트
3번홀(파4) : 19도 유틸리티 - 58도(95m) - 8m 버디
7번홀(파3) : 7I - 1m 버디
10번홀(파5) : 3W - 우측 해저드(벌타) - 5I - 58도(90m) - 5m 2퍼트 보기
11번홀(파4) : 19도 유틸리티 - PW(120m) - 9m 버디
16번홀(파5) : D - 19도 유틸리티(215m) - 7m 2퍼트 보기(투온 성공)

사진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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