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의 수명은 아이언샷에 달렸고 아이언샷은 체력과 테크닉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골프타임즈=임경 프로] LPGA투어 통산 개인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박세리, 박인비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최나연(28)의 이번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총상금 200만 달러)은 개막전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따낸 시즌 2승이자 LPGA 통산 9승째이다. 

얼짱 최나연 극적인 이글로 우승을 따냈다. 마지막 날 4타차 선두로 우승을 예감 했으나 쉽지 않았다. 시즌 내 한국선수에게 패배를 해오던 스테이시 루이스(30, 미국)가 맹렬이 설욕이라도 하는 듯 추격을 했고 동 타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한다.

최종 라운드 어려움은 퍼팅에 있었다. 퍼팅의 난조는 프로선수 누구에게도 찾아온다. 퍼팅에 있어서 퍼터가 공을 때리는 위치와 힘의 강도가 달라져도 비거리가 달라진다. 이렇게 달라지는 비거리는 길고 짧아지면서 그날의 퍼팅 자신감도 떨어지게 되고 퍼팅의 자신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퍼팅 난조는 몸 컨디션도 이유가 있지만 그린 속도나 심리적 요소에서 쉽게 온다.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 최나연은 그날 다른 무기가 있었다. 아이언샷을 아예 홀에 넣는다는 생각을 한다.

▲ 최나연 16번홀 환상적인 이글샷(YTN 화면 캡처)

샷에 임한 결과 이글 샷과 함께 역전 그리고 2타차 우승한다. 이글이라는 샷은 운도 따라야겠지만 최나연의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90.7%)을 보면 운(運)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KPGA 투어 통산 43승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 역시 숏 아이언 달인
최나연의 숏 아이언을 보면서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KPGA 투어 통산 43승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 프로이다. 비록 동양인의 크지 않은 신체조건으로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제 환갑의 나이에 이르면서도 역대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아직도 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상호 프로는 숏 아이언의 달인이다. 숏 아이언은 체력과 테크닉이 따라주어야 가능하다. 최나연 선수의 기대를 거는 것은 이 같은 아이언 샷의 테크닉 갖춤에서 온다.

그동안 엇 그제 우승하고 이름이 잊혀져가는 선수들을 많이 보아왔다. 골프치기 좋은 체력과 레슨, 틀에 박힌 스윙 시간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져가면서 우승과 멀어져간다.

이 같은 자연도태 현상에서 그 어느 골퍼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진정한 골퍼의 평가는 골퍼가 얼마나 롱런을 하느냐 달렸다. 아놀드 파마가 그러했고 잭 니클라우스가 그렇다.

▲ 최나연

최나연 나이 28세 여성골퍼로서는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이제 완숙기를 넘어서 노장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시즌초반 LPGA 싹쓸이 우승 선두주자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다시 한국낭자의 선배로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대다수 프로 골퍼의 수명은 아이언샷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이버샷은 아마추어들도 1시간 스윙크기 정도면 쉽게 교정이 가능한데 반해서 아이언샷은 스윙교정이 쉽지 않다. 드라이버샷 스윙크기에 4배에 해당되는 스윙크기와 같아지는 아이언샷의 스윙크기 교정이 어렵다.

시중에 판매가 되고 있는 클럽의 선택도 그 한계점이 있고 라이 각 교정도 유지가 어렵다. 아마추어의 이 같은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언샷 스윙교정의 적응은 스윙크기가 최우선이다.

프로선수도 드라이버샷은 풀스윙인 가운데에서도 아이언샷은 콤팩트 하게 스윙을 적게 가져간다. 아이언샷의 스윙크기는 적으면 적을수록 미스가 적어지면서 정확도가 더해진다. 대다수 프로골퍼가 아이언샷 교정을 한계점으로 선수생활을 접는 경우가 많다.

박지은 프로는 페이드(fade, 볼이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휘는 샷)볼을 날릴시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던 것을 기점으로 이후에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박지은 프로는 이후 타이거 우즈의 스승 부치 하먼으로부터 레슨을 받았지만, 페이드 구질이 드로우(draw, 볼이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다 왼쪽으로 휘는 샷)로 바뀌면서 마음대로 칠 수가 없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스윙교정 보다도 체력이 문제였다.

비단 박지은 뿐만 아니라 여제 소렌스탐도 자신의 한계점에 은퇴한다. 대다수 프로 골퍼가 전성기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긋는다. 프로는 은퇴를 할 것인가 아마추어는 골프를 포기를 할까 기로(岐路)에 선다. 그나마 스윙교정에 성공을 하는 선수일지라도 전성기의 스윙은 기대할 수가 없다.

아마추어는 떨어지는 기량 이전의 스윙을 회상하면서 그냥 운동 삼아 친다는 생각하고 쳐야한다. 그냥 이대로 잃어야만 한다. 최나연은 이 같은 골프의 현실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선전 기대해본다.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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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상일골프 대표, 「임박사 골프」저자, 클럽연구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