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활용... 가치성보다 실용성이 먼저

[캐나다 밴쿠버/골프타임즈=김종섭 객원기자] 기자가 캐나다라는 해외 골프문화와 한국 문화의 그릇됨을 꼬집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닌 것을 먼저 밝혀 두고자 한다. 올바른 가치의 레포츠 문화라면 어디서든 흡수하고 바람직한 공감대를 갖자는 취지의 일환으로 부언(附言)하고 싶다.

한국이 아닌 타국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활용의 범위와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의 관념적 의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 골프장 클럽하우스 전경. 골프장을 들어서는 순간 그리 화려하지 않은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고급스럽지 않은 건물구조는 골프장 안이 아닌 인근지역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건물양식처럼 소박한 모습을 드러낸다. 가치성 이전에 실용주의가 먼저라는 문화적 차이가 느껴진다.

골프장은 라운드 이외에도 부수적으로 뒤따르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 부대시설 활용 면에서는 현저하게 다른 용도로 쓰임도 알 수가 있다.
한국의 경우 골프장을 들어가는 진입로는 화려하고 위엄성을 준다.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클럽하우스라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크게 들어오고 고급승용차들이 빼곡하게 주차장의 주인이 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광경이 일반적이다.

반면 이곳 캐나다는 차가 다니는 도로 옆을 마주하고 곧장 골프장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대부분인 점과 다른 양상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의 골프장 구조가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할 것이다.

▲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본 골프장 전경. 보통이고 대중적인 것이 인근 주택가에 근접해 있음이 입증을 해준다. 자연 그대로 친근감 있는 풍경과 사람과 호흡하는 섭리에 잘 적용을 했다.

한국의 경우는 인공성을 많이 가미해서 만들어진 코스가 많은 반면 캐나다의 골프장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만들어 나가는 경향이 크다. 조성 과정에서 지형적인 차이로 인해 진입로 배열형태 조성부터 차이점이 있다.

한국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는 일반적으로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이 겸비되어 있고 개중에는 회의실 기능으로 만들어진 룸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위층에는 라운드를 마치고 온 플레이어들에게 식당으로 개방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귀빈실 시설이 마련 돼 있다는 점이다. 부스형식의 귀빈실은 권위의식의 상징이자 잔재 되어있던 특수층이라는 의식이 만들어낸 병폐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골프 숍은 일반적으로 어디든 일층 로비에 상징적으로 오픈되어 있다

▲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하는 모습. 겉과는 달리 어느 유명호텔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함을 즐길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한국에 있을 때 조카의 결혼식 피로연이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다. 사진이 몇 장 있어 그 당시에 감명 깊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날의 골프장 피로연을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다시 기억을 꺼내어 소개하려고 한다.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대부분 피로연장으로 쓰임을 골프장을 찾을 때마다 종종 목격을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대단위 가족들의 모임부터 시작해 결혼식 피로연까지 다양한 행사로 활용된다.

김종섭 캐나다 밴쿠버 객원기자｜majuba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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