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순수함, 쉽게 접하는 골프는 생활 속 문화다. 골프의 문화적 의미는 남의 이목이 아니라 대중과 호흡하는 편안함이다.

[캐나다 밴쿠버/골프타임즈=김종섭 객원기자] 살다 보면 때로는 생활의 일부를 화려함으로 채울 때가 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 시간이 주어질 때가 있다.
일과를 마치고 모처럼 골프를 위한 외출이다. 아마도 서민들이 느끼기엔 경제 체감적인 면에서는 쉽지 않은 스포츠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곳 캐나다는 골프장이 하드웨어가 한국처럼 화려하지도 않다.
또한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의례적으로 특별한 날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생각지 않았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운동이 이곳 골프의 문화가 아닌가 싶다.

▲ 이곳 캐나다 써리(Surrey)골프장은 자연 그대로의 친환경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오후 회사 일을 마치고 편안복장으로 골프장을 찾았다. 형식적인 이목을 중요시 하지 않고 또한 저렴한 이용료로 인해 부담 없는 오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화려하지 않은 순수함이 한국 골프장과의 차이점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라운드를 하다보면 골프화 대신 장화로 골프화를 대신 할 때가 많다.
이곳에는 우기가 길어서 비와는 상관없이 운동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화 바닥에 골프화 형식의 스파이크를 달아놓은 신발 제품들이 생겨나고 결국은 이곳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특별한 골프화가 생겨난 것이다.
장화와 옷의 매칭은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리기엔 좀 힘겨운 의상이 되어 버린다.

남의 이목을 가리지 않는 문화적인 환경이 한몫을 한 탓일까. 화려한 옷보단 편안한 복장으로 골프의 문화적 의미를 채워간다
값비싼 골프 복장과 섬세한 골프가방, 골프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한국인들의 이목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여기서도 모든 골프장이 대중적이고 저렴한 것은 아니다.
어디든 간에 골프장마다의 특색과 어우러진 환경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골프장의 저렴한 그린피는 귀족 스포츠에서 탈피해서 대중과 호흡하는 서민 스포츠로 정착되어 있다.

스포츠는 스포츠라는 입장이어야 하는데 골프가 보편적이고 타당성을 가진 운동으로서의 분별력을 잃어갈 때가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골프가 스포츠이기보단 남에게 과시하고 위상을 높이려는 우월감을 가지려는 도구로 잘못 인식되어 가는 스포츠 문화가 되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만 이천 원의 행복.
비록 정규 홀은 아니지만 9홀에 걸맞은 운동을 오늘도 하고 왔다.
회사 일을 마치고 잠시 푸른 숲과 잔디 위에 공을 치면 피로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편리한 골프 카가 없어도 누군가 진행해줄 안내자 캐디가 없어도 이미 골프공과의 마주침 하나로 즐겁지 않은가

김종섭 캐나다 밴쿠버 객원기자｜majuba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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