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보다 앞선 체력이 골프의 생명이다

[골프타임즈=임경 칼럼니스트] 이번 마스터스 대회(79회)는 골프에서의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금세기 최대강자 타이거 우즈가 무너져가면서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드는 시기이다. 전년도 우승자 왼손잡이 공인 장타자 버바 왓슨, 매킬로이 그리고 노장 어니 엘스, 필 미켈슨, 톰 왓슨 등이 챔피언을 노려보았으나 초반 첫 라운드부터 파죽지세로 선두를 지켜 그린 재킷을 입는다.

오거스타 대회코스는 지상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이다. 한국인 아마추어 양건은 13오버파로 96위 컷 탈락한다. 그동안에는 김성윤, 안병훈, 한창원, 이창우 등 네 명의 한국인 아마추어가 마스터스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커트 통과한 적이 없다.

버바 왓슨과 함께 라운드한 양건은 “같이 경기한 버바 왓슨(37·미국)의 티샷이 나보다 50야드는 더 나가는 것 같았다”며 동, 서양 비거리 차이를 호소한다.

새내기 골퍼의 무덤이라는 오거스카 골프장은 세기의 골프들 모두가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이다.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 7천435야드)은 지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코스로 불린다.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과 굴곡이 심하다. 가장 난이도가 심한 3개 홀은 11번홀(파4, 455야드), 12번홀(파3, 155야드), 13번홀(파5, 465야드) '아멘 코너' 로 불린다.

만 21세의 나이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는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어린 마스터스 챔피언이다. 다른 운동경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선수생활이 가장 길다는 골프에 있어서도 체력이 가져오는 경기의 결과는 테크닉을 앞서는 것을 입증한다.

언제까지나 깨질 것 같지 않았던 타이거 우즈의 행보가 현실로 나타난다. 그간 우즈는 섹스 스캔들과 몸의 부상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도태현상이다.

LPGA 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금세 이루어 질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과 같다. 박세리 선수는 1996년 19살의 나이에 한국 여자프로골프에 데뷔해 첫해부터 3주 연속 우승을 비롯해 4승이나 거둔다.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까지 석권하는 대형 스타이다. LPGA 챔피언십과 US오픈을 차례로 제패한다.

육상선수와 투포환 선수들도 당시 박세리 선수의 체격조건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현시점에서 수많은 박세리 키드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렇듯 만들어지는 현실의 결과는 골프라는 운동에 있어서도 영원한 강자는 있을 수 없다.

간략히 말하자면 체력이 테크닉을 앞선다. 이 같은 선수 중에서는 타고난 체력으로 선수생활을 길게나 느지막하게 선수의 꽃을 피우는 선수가 있다. 타고난 체력의 소유자이자 큰 키에서 나오는 이지스윙 어니 엘스 , 버바 왓슨, 필 미켈슨 선수는 하체 힘이 뛰어난 왼손잡이에서 골퍼이다.

골프스윙은 연습을 많이 한다고 느는 것도 아니고 테크닉이 는다고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자연 그대로가 좋다. 이 같은 자연그대로의 스윙은 소위 말하는 교과서 골퍼이다. 어느 누구는 그 같은 스윙이 가까워지도록 노력을 해야 하며, 어느 누구는 그 같은 스윙에서 멀어져 가며, 자신만의 테크닉으로 스윙을 구사해야한다.

현존하는 테크닉 스윙은 아직 자연그대로의 교과서 스윙을 앞지르지 못한다. 조던 스피스 이제 그의 앞에 펼쳐질 수많은 골프역정은 자신이 겪고 헤쳐 나가야한다. 단지 지금은 정상에 올라 재목(材木)임을 입증했다.

임경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임경(상일골프 대표, 「임박사 골프」저자, 클럽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