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우승 낭보 한국 여걸들의 골프 저력 놀랍다

[골프타임즈=임경 칼럼니스트] 과연 이렇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한국(계) 여자 골프가 잘나가고 있다. 개막전 LPGA 최나연(28,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신인 김세영(22·미래에셋), 리디아 고(18, 뉴질랜드 교포), 양희영(26), 박인비(27, KB금융그룹), 오수현(18, 호주 교포),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 김효주(20, 롯데)로 미국과 유럽투어 우승을 싹쓸이한다.

지난 16일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을 보면 한국골프의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2위 박인비이다. 이외에도 톱10에 한국계 선수 5명이 포진해 있다. 100위까지 마흔 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미 우승한 8개 대회 우승자 외에 김세영, 백규정, 장하나, 이민지 등의 신인들이 있다. 앞으로 LPGA의 코스 전장을 늘려 장타력을 가진 미국선수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변수가 있으나 워낙 2015년도 한국선수의 LPGA 돌풍이 거세다.

선수층 또한 10대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신인과 베터랑에 이르기까지 형성이 되어 초반, 중반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후반에 이르기까지 당분간은 그 기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

▲ 최나연-코츠 챔피언십 우승

최나연(코츠 챔피언십 우승)
시즌 초반 이제 20대 후반 LPGA 선임에 속한다. 미래형의 젊은 선수발굴도 중요하지만, 롱런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이 같은 시점에서 최나연의 이번 우승은 그 이전의 어느 우승보다도 값지다.

선수들의 재기는 그 이전에도 종종 보아왔다. 남성에 비해서 체력의 저하가 떨어지는 여자 나이 27세 최나연. 키 168cm 58kg의 동양인의 조그마한 체구. 이번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보여준 3년만의 우승은 이전의 미쉘 위나 다른 여느 골퍼의 재기와는 비교된다.

서구형 체구의 미쉘 위는 이미 예고된 미래형이다. 이번 대회 준우승한 리디아 고나 장하나는 이제 막 체력이 붙고 있는 20대 전후의 선수이다. 최나연 자신은 천재 형이 아니고 노력형이라고 말한다.

이제 막나가는 체력을 앞세워 우승을 하는 것과 골프의 성숙도를 더해가면서 테크닉을 내세워 우승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최나연 개개인으로는 롱런의 발판을 지킬 수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는 값진 골프선진국으로서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

▲ 김세영-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우승

김세영(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우승)
역전의 여왕’ 김세영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연장전에서 우승한다. 골프라는 운동이 차지하는 심리적, 체력적 요소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 같은 골프에 있어서 김세영의 우승이 무엇인가?

키(163cm)가 작다고 체중이동이 안되고 하체 힘이 약한 것이 아니다. 이제 나이 22세인 김세영은 태권도장 관장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태권도(3단)와 달리기 등으로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다졌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자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이 우연히 된 것이 아니다. 냉엄한 승부사의 정신력도 필요하지만, 결정적 역할은 체력이 뒷받침이 된다. 타고난 체력에 복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 리디아 고-호주 여자오픈 우승

리디아 고(호주 여자오픈 우승)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랭킹 1위 천재골퍼 리디아 고. 이미 아마추어 신분으로 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골퍼의 기량은 연습량이 많이 한다고, 테크닉을 안다고 느는 게 아니다.

어느 골퍼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어느 골퍼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락한다. 나이와 별개로 하체가 강한(느린 스윙) 골퍼의 경우는 연습량이 많아질수록, 테크닉이 늘면서 기량이 는다. 상체가 강한 (빠른 스윙) 골퍼의 경우는 연습량이 많아질수록 테크닉이 늘면서도 하락한다.

이 같은 골프의 유동성은 지금 리디아 고에 있어서 최상의 조건이라고 확신한다. 이미 나이 5세부터 시작한 골프 스윙테크닉은 현존하는 스윙테크닉을 마스트했다고 보아야 한다.

이 같은 조건에서 이제 나이 17세는 아직도 체력이 붙어나가는 상태이다. 리디아 고의 체력은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보아야 한다. 좀 더 여유 있게 생각하더라도 지금의 스윙그대로 적당한 연습량만을 가져가도 현시점의 기량 유지가 가능하다.

▲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국가대표 출신 부모에게 물려받은 키 174cm 75kg 좋은 체격이다. LPGA 투어 1년 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제 나이 20대 중반 골퍼나이 완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골퍼의 신체적 나이와 별개로 골퍼의 신체조건은 골퍼들마다 다르다. 어느 골퍼는 10대 올 수도 있으며 어느 골퍼는 20대 그리고 30대에 올 수가 있다. 교과서 골프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만큼 자신에 맞는 골프스윙을 구사하느냐가 중요하다.

그간 체력을 앞세운 비거리에 중점을 두다 정확성을 높이는 스윙을 구사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태극마크를 달고 부모님이 못다 이룬 올림픽의 꿈을 이루겠다고 한다.

▲ 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올 시즌 신진들의 괄목할만한 선전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우승에 이르기까지는 전년도 랭킹 1위 그리고 그랜드 슬럼 도전이 문전까지 갔던 박인비의 진가를 다시금 되새기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4라운드 전 라운드에 걸쳐 72홀 무보기 우승 역사는 박 인비의 롱런을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의 비결은 단연 역그립(박인비의 역그립 분석)에서 만들어지는 퍼팅이다. 그린 적중률 100% 아이언 샷도 한 몫 한다. 챔피언 조에 맞대결하는 최고 기량의 선수들 누가 실수를 안 하느냐에 승부가 갈린다. 골퍼는 아무리 체력조건이 좋아도 4라운드 아니 한 라운드 동안 몇 번의 미스가 있다. 실수가 드라이버, 아이언샷 나올 수도 있지만 숏 퍼팅에서도 나온다.

이 같은 라운딩에 있어서 박인비가 실수를 하지 않는 데는 비결이 있다.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콤팩트한 스윙과 역그립에서 만들어지는 숏 퍼팅의 안정감이다. 어느 아마추어가 박인비의 완벽하지 않을 것 같은 스윙을 한다면, 그것도 스윙이라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다 보니 그 누구도 부인 못한다. 이제 올 시즌 목표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라 한다. 비단 목표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이 시대 새롭게 쓰는 박인비의 맞춤골프 역사는 부인할 수 없다.

▲ 오수현-LET RACV 레이디스마스터즈 우승

오수현(LET RACV 레이디스마스터즈 우승)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04년 호주로 이주했다. 2009년 호주여자오픈에 역대 최연소인 12세로 출전했다. 조기골프로 골프하기 여건이 좋은 호주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한다. 우승이 우연히 아님을 증명한다. 체력이 붙어나가는 이제 나이 18세 가능성은 무안하다. 여제 소렌스탐도 자신의 체력한계점에 은퇴를 선언한다.

골프의 테크닉이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스윙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테크닉으로 이어진다. 골프테크닉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그 잠재력은 무한정이다. 이 같은 테크닉의 변화에 있어서 10대 후반의 잠재력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 유소연-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유소연(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체력과 테크닉이 절정에 오른 선수이다. 나이 25세 키(168cm) 크지 않은 키에서 장타를 치는 선수로 미국무대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별명이 잘 먹어서 ‘돼지’라 한다. 몸의 에너지는 식욕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한국투어에서 다승과 상금 부문 선두로 이미 공증 받았다. 이제 한국투어가 곧 세계 투어라는 공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의 미국진출은 이미 예상되었다.

▲ 김효주-파운더스컵 우승

김효주(파운더스컵 우승)
한국골퍼의 선두주자 박세리의 키드에 해당 되는 김효주의 우승을 간략히 요약 한다면 공치기에 엄청 좋은 조건이다. 이미 만들어진 교과서 골프스윙을 습득하기에 있어서는 골퍼가 체력이 너무 나빠도, 좋아도 문제시 된다.

이 같은 골프스윙에 있어서 김효주는 지금 절정기에 들어서 있다. 한국의 골프 선두주자 박세리를 기억해본다. 당시 그보다 더 이상 좋은 체력을 가진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자신의 키드에 선두주자를 내주고 있다. 골프의 자연도태 현상이다.

이는 어떤 기준에서 만들어진 골프스윙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같은 열정의 연습량과 동양인의 체력 열세를 극복하는 길은 다양한 테크닉 습득에 있다. 동양인에 맞는 골프스윙은 물론 골프 대중화에 발맞추어 스윙의 차별화로 골프선수층을 두텁게 해야 골프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임경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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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상일골프 대표, 「임박사 골프」저자, 클럽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