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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골프이야기] 김명길(주, 필드 회장)

코스설계의 철학 “조화롭게 포용해 주는 숭고함” 골프타임즈l승인2015.01.15l수정2015.12.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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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코스는 인간의 노력이 아닌 자연의 숭고함과 철학의 혼연일체

▲ 사진=김명길 필드 회장

[골프타임즈] 인위적인 호화로움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애정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한다.
하늘에 눈(目)을 두고 조감해야 하고/땅에 발을 붙여 시준(視準)해야 한다.
부지(敷地)에서 미와 특징을 찾아야 하고/인공으로 이를 완성시켜야 한다.
원경(遠境)을 끌어안을 줄 알아야 하고/근경(近景)도 조화시켜야 한다.
능력에 따라 길은 다양해야 하고/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해야 한다.
긴장 속에서 희열을 느끼고/안이함에서 평온을 느끼게 해야 한다.
자연에서 자유를 느끼고/경기규칙 안에서 즐기게 해야 한다.
오늘의 설계 작업에서 백년 후를 내다보아야 하고/100년 후에도 인정받을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2010년 6월에 발간한 내가 설계한 골프장들의 화보집 ‘골프 위드 내츄럴’의 코스설계라는 글이다. 나의 모든 코스설계의 철학이 이글에 다 녹였다고 생각한다.

1980년 초부터 골프장을 보기 위해 세상 넓은 줄도 모르고 헤매고 다녔다. 일본, 미주, 유럽, 호주, 동남아 심지어는 남아프리카 썬시티까지 세계의 어느 곳이든 골프장이 있는 곳이면 누볐던 열정이 엊그제 같다.

세계 1000여 코스를 방문했고 코스마다 500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골프장 관련 서적, 팜플렛, 스코어카드 심지어는 설계, 시공, 조경, 잔디, 코스운영, 역사, 철학 등등 닥치는 대로 모았다. 또 피트 다이를 위시한 세계 각국의 수많은 Golf Course Architect를 만났다.

그동안 인간의 노력만으로 명코스가 탄생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깨닫게 됐다. 세계적인 명코스들 중에는 지극히 아름답거나 자연을 최대한 살린 것도 있고 전략성과 난이도가 절묘하게 조화된 것도 있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명코스라고 불리는 곳은 어느 코스나 숭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 잡초, 모래언덕,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개울 혹은 도도히 펼쳐진 넓은 바다와 그 냄새, 파도소리 그리고 강과 우거진 숲, 그 사이를 날아가는 각종 날짐승, 바람 등, 이 모든 것의 정령(精靈)들이 코스를 조화롭게 포용해 주는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나는 정든 고향의 언덕을 그대로 둔 채 코스를 조성하여 포근한, 그래서 우리가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처럼 동네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늘 대하듯 친근한 골프장, 그런 곳에서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석양에 함께 플레이하는 그림같이 아름답고 정감 어린 골프장을 만나고 싶다. 또 그런 코스가 앞으로는 명코스로 평가받으리라 생각한다.

골프타임즈|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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