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재 사진작가.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지난 25년여간 전국의 장터를 돌며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정을 담아온 김영재 사진작가의 사진전시회가 10월 15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전시에 들어갔다.

時雨 김영재 사진전 ‘7번 국도를 지나면’은 15일부터 20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 http://www.insaartcenter.com ) 1층 본전시장에서 진행된다.

15일 오후 5시에 진행된 오프닝 리셉션에는 세종문화회관 극단장을 역임한 이태주 장터포토클럽 회장을 비롯해 전 국회의원 겸 원로 영화배우 신성일, 영화배우 겸 뮤지컬배우 박진주 등 100여명의 내외 귀빈을 초대한 가운데 개최됐다.

장터포토클럽의 회원인 김영재 사진작가는 “점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공간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과 열정이 자연스럽게 7번 국도로 향했다”며 “7번 국도변을 중심으로 바닷가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이번 개인전을 통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애잔한 바다 사진들을 통해 잊고 지내왔던 정경(情景)과 아련한 기억(記憶)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영화배우 신성일의 건배 제의.

김영재의 바다는 다양한 계절 다양한 상태를 다루고 있다. 눈덮인 바다는 고요하고, 파도가 치는 바다는 격정적이다.

그의 사진은 천변 만화하는 바다가 가지는 여러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도 바다에 적응하려면 사람도 그만큼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꽤 오래 전부터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피사체에 주목해 온 그에게 바다는 나이가 들어 정착한 존재의 고향 같은 것이다.

그러나 바다의 직접성에 너무 다가간다고 해서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바다를 프레임에 담으며 형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절절한 내용이 있어도 제대로 형식화해내지 않으면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김영재 사진작가(왼쪽)와 영화배우 박진주(오른쪽).

그는 흑백이라는 형식을 택해 바다의 지나치게 다양한 얼굴을 단순화한다. 하지만 사진 속의 바다는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온갖 생물들과 전설들을 감추고 있다. 그 풍부한 담론과 감각의 질 덕분에 바다는 우리 앞에 용솟음치는 에너지로 다가온다.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바다의 에너지로 인생을 살찌우는 일이다.

바다의 에너지를 원초적이지만 사진도 원초적인 것은 아니다. 김영재의 사진 속에서 바다는 고요히 잠자고 있다.

▲사진=오프닝 리셉션 모습.

그는 사진의 힘으로 바다를 다스리고 있다. 파도는 장노출 속에 희미한 안개처럼 보이고 눈발은 고운 꽃가루처럼 보인다.

바다에서야 눈이 큰 위험이 아니지만 깊은 산속에서 이런 눈발을 만났으면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사진 덕분에 우리는 편안히 그런 자연을 보고 있다. 여기서 사진은 이율배반적인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자연과 인간의 눈을 연결해주는 가교 혹은 매체의 역할이다.

그런데 바로 그 사진이 바다로 가는 우리의 눈을 가로 막는다. 완전히 가로 막는 것은 아니고 사진이라는 필터로 채색한다.

▲사진=트럼펫 공연 모습.

렌즈를 아무리 맑게 닦아도 렌즈 자체의 특성, 카메라의 특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이라는 현상 자체의 특성이 우리가 바다를 그 자체로 체험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이런 매개를 통해서만 자연을 접할 수 있었다. 연결해주면서 동시에 차단하는 것, 그것이 매개체. 즉 매체의 특성이자 운명이다.

그래서 사진이 재미있는 것이다. 사진은 대상을 훤히 비춰주는 거울이 아니다. 그것은 대상 앞에 놓은 망사 같은 것이다.

우리는 망사의 그물코 사이로 대상을 살짝 엿본다. 잘 안 보이지만 그래서 더 애틋해 보인다.

그런데 사진이라는 망사는 그물코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사진을 본다는 것은 대상과 그것을 가리고 있는 망사를 동시에 보는 묘한 시각적인 게임이다.

▲사진=김영재 사진작가와 내빈 사진.

◇전시 안내
전시명 : 時雨 김영재 사진전 ‘7번 국도를 지나면’
전시장 :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전시기간 : 2014년 10월 15일(수)~20일(월)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휴관일 없음)
전시문의 : 02-736-1020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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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사진전 ‘7번 국도를 지나면’ 오프닝 리셉션 모습 -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