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디아 고가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우승 상금 21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2승째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친 리디아 고는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21만달러(약 2억1600만원)를 획득했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과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리디아 고는 올해 4월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 신분으로는 투어 2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2승째이자 LPGA 통산 4승 달성에 성공했다.

선두에게 2타 뒤진 단독 5위로 최종일에 나선 리디아 고는 17번홀까지 유소연과 함께 1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했으며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짜릿한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중반까지는 크리스티 커(37·미국)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13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커는 15번홀(파4)에서 1ｍ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리디아 고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커를 2타 차로 따돌렸고 남은 경쟁자는 유소연이었다.

리디아 고의 다음 조에서 경기한 유소연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리디아 고를 추격했고 17번홀(파5)에서 7ｍ가 넘는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극적으로 공동 선두가 됐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공이 나무 밑에 놓여 백스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였으나 이를 오히려 버디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1타 차로 달아났고 유소연은 18번홀에서 2ｍ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에 실패, 연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우승으로 17세 2개월의 나이로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달러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금 85만1019달러를 기록 중이던 리디아 고는 통산 상금 106만달러(약 10억9000만원)가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8세 7개월에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미국의 ‘차세대 기수’ 알렉시스 톰슨(19·미국)이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유소연의 마지막 버디 퍼트가 들어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연장전에 대해 생각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사람들에 가려서 유소연의 마지막 퍼트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면서 결과를 짐작했다”고 덧붙였다.

상금 100만달러 돌파와 관련해선 “상금은 아마도 엄마의 계좌로 들어갈 것이다”며 재치 있는 입담도 보였다.

2012년 이 대회 챔피언인 유소연은 2년 만에 추가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퍼트 실수 하나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을 시작한 유소연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커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 국적의 켈리 탄이 11언더파를 치며 공동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새롭게 LPGA 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25위에 그쳤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