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아래, 한없이 평온한 심해가 잠겨 있다.

드세게 밀려오던 파도가 잠잠해지다가 어느새 다시 또 밀려오는 것이 꼭 인간의 삶을 닮았다.

그렇게 끝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지난 시간은 모래 위에서 지워져버리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인생이 지치고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고 했나 보다.

서양화가 이우현은 때 묻지 않는 원신의 해안에 쏟아지는 파도의 꿈틀거림을 인생의 한순간으로 표현했다.

파도는 한꺼번에 밀려왔다가 곧바로 쓸려가 버리기를 반복하지만 작품 속에서 꿈틀거리는 파도는 영원하다.

우리는 그 안에서 인생의 소용들이 속에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청량한 색감과 여윤의 묘용을 살려 자연의 정한을 조형해내는 작품과 신작과 더불어 총 17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이우현 개인전 ‘The Best Moment’가 정월행궁나라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화면엔 희고 풍성한 카푸치노(Cappuccino) 커피 고운 물거품같이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베이비블루(baby blue) 실크스카프처럼 한없이 평온한 매끄러운 수면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힘차게 솟구치는 물결리듬과 피어오르는 구름을 담은 하늘이 떠가고 빛과 어둠을 끌어안은 분노와 고백의 눈물로 범벅된 파도가 몸부림친다.

마블링(marbling)처럼 화면에 뿌리고 흘린 물감들.

서양화가 이우현은 “형상은 때 묻지 않은 원시의 해안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눈부시고 오랫동안 갈망해 온 그리움으로 밀려든다”고 했다.

◇전시 안내
전시명 : The Best Moment
전시장 : 정월행궁나라갤러리
전시기간 : 2014년 7월 1일(화)~2014년 7월 31일(목)
참여작가: 이우현
출품작품 : 17여점
전시주관 : 행궁동주민센터
전시기획 : 대안공간 눈/ 행궁솜씨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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