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우현이 KPGA 코리안투어 ‘2014 보성CC클래식 J Golf 시리즈’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최준우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김우현(23·바이네르)이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 코리안투어(KGT)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우현은 지난 15일 전남 보성CC 마운틴, 레이크 코스(파72·7062야드)에서 열린 ‘2014 보성CC클래식 J Golf 시리즈’(총상금 3억원·우승 상금 6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쳤다.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자 최준우(35)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주전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차지한 김우현은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상금 6000만원을 받았다.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2007년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이후 7년 만이다.

4라운드를 최준우와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우현은 2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려 O.B.를 기록하며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 2타를 잃는 바람에 최준우에게 2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후반에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김우현은 11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한 사이 최준우가 보기를 범하며 다시 1타 차로 좁혀졌지만 16번홀(파3)에서 김우현이 보기로 다시 1타를 잃으며 2홀을 남겨두고 2타 차로 벌어져 승부가 결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최준우가 파를 지켜냈지만 김우현이 그림 같은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마지막 18번홀(파4)을 남겨두고 1타 차로 최준우를 압박했다.

18번홀(파4)에서 김우현이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최준우가 2.5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해 두 선수는 동타를 이뤄 연장전 승부에 돌입했다.

승부는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결정됐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최준우는 18번홀에서 다시 치러진 연장전에서 티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뜨려 불안감을 드리웠다.

김우현이 두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반면 최준우는 세 번째 샷으로 홀 1.5m에 떨어뜨려 파 세이브를 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준우의 3.5m 파퍼트는 홀을 또 외면했고, 김우현은 1.5m 거리에서 파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승패를 갈랐다.

김우현은 “경기 초반 O.B.가 나면서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반홀에서 2타를 잃고 후반홀로 넘어갈 때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자 다짐하며 마음을 비운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 마지막 날 우승 당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 양말까지도 같은 양말을 신고 왔다. 행운이 있을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는데 적중했던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어 “대회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린다. 하지만 2주 전 우승 경험도 있으니 내 경기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함께 좋은 경쟁을 펼친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 전하고 싶다”며 말했다.

더불어 “올 시즌 행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올 시즌 KPGA 대상을 노리고 싶다. 현재 상금순위가 4위이고, 발렌타인 대상포인트가 선두인데 상금액수를 떠나 매 대회 꾸준히 경기한 선수에게 주는 대상이 탐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회 최종일 내내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생애 첫 우승을 눈 앞에 뒀던 최준우는 막판 김우현의 기세를 꺾지 못하며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올 시즌 SK telecom OPEN 에서 생애 첫 승을 장식한 김승혁(28)과 2009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태규(41), 2라운드 한 때 단독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이끌었던 김인호(21·핑)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3위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김태훈(29)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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