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성CC 클래식 J Golf 시리즈’ 우승자 김태훈.[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김태훈(28)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보성CC 클래식 J Golf 시리즈’(총상금 3억원·우승 상금 6000만원)에서 8년 만에 드라이버 입스(Yips)를 극복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4년 국가대표를 거쳐 2007년 KPGA 프로에 데뷔한 김태훈은 입문 당시 드라이버에 대한 두려움 증상인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와 부진을 면치 못하다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7월 KPGA 아카데미투어 6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에서 공동 9위, 군산CC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른데 이어 세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골프타임즈에서는 보성CC 클래식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김태훈을 만나 ‘일문일답’ 시간을 마련해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인데 소감은?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나지 않는다. 지난 8년 간 너무 많은 고생을 해서 감정이 무뎌진 것 같다.

내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다. 떨리지 않았고 2번홀(파5·542야드) 에서 이글 성공 후 한층 더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14번홀(파4·436야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배수구 맞고 O.B.(아웃 오브 바운드)가 되자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그 후 16번홀(파3·205야드)에서도 보기를 해 우승컵이 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바로 마음을 잡고 집중력 있게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 첫 승을 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녹차 많이 마실 듯하다.

▲KPGA 72홀 최다언더파가 23언더파이다. 기록 경신에 욕심은 없었나?
-솔직히 마지막 라운드 나가기 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22언더파까지 스코어가 나자 욕심났다. 하지만 14번홀 더블 보기로 기록 갱신에 실패했다. 아쉽지만 만족한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항상 뒤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아버지가 캐디를 하시는데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 실수 전에 말씀을 해주시는 게 아니라 실수를 한 뒤 그럴 줄 알았다고 하신다. 그럼 그 전에 말씀을 해주셔야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계속 함께 하고 싶다. 그렌데 아버지가 요즘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걱정이다.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우선 이번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하게 돼 기쁘다. 오는 9월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Q(퀄리파잉) 스쿨이 있는데 좋은 성적으로 일본 진출을 노릴 것이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