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벌써 한 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12월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설렘과 조급함에 걱정이 앞섭니다. 늦은 나이에 문학을 접하면서 작은 모임이지만 책임감 때문일 겁니다. 십 년이 넘게 詩 창작 공부를 하면서 부족한 제가 아카데미 총무직과 시낭송 위원장, 수석부회장, 작가 회장을 맡으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건강까지 악화되었으니 말입니다.

지난 12월 9일 시와수상문학 정기 모임 및 하반기 문학상 시상식이 서울 문학의 집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연말이라서 많이들 바쁘실텐데 귀한 시간 내주시어 아름다운 문학의 향기로 가득 메어주신 여러 선생님과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했습니다. 아울러 귀한 상을 수상하신 분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특별한 문학상 시상도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병마와 싸우면서도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셨고 문학을 치유 재로 여기시며 열정을 쏟으시다 황망히 떠나신 고(故 )정병국 대표님을 기리는 뜻깊고 아름다운 첫 번째 문학상 수상자는 평소에 선생을 존경하고 우리 문학단체를 위해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이셨던 김효진 작가님이 기쁨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모두가 바라던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가 회장 임기 동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제대로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오죽하면 시 창작 수업을 중단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마음은 늘 회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행여 그동안 저에게 부족함이나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여러분의 따뜻한 베려와 사랑으로 감싸주시리라 믿습니다.

한편 열정과 다부진 각오로 올 한 해 시와수상문학의 많은 결실을 거두어낸 박 소향 대표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 애써 주신 아카데미 수강생과 임원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내 집처럼 드나들던 사무실이었고 내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한 세월은 십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곳에서 문학의 꿈을 이루고 그 옛날 편지를 즐겨 쓰던 펜팔 소녀는 이제 문인의 길을 걷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문인의 편지를 연재하다 편지 에세이 "마음의 길을 따라"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문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시와수상문학 고 정병국 선생님, 박소향 발행인께 감사드리며 문인의 편지를 연재하게 해주신 골프 타임스 문정호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해서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갑진년 새해에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건강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시인 송수복은
시와수상문학작가회 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달빛에 누워’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