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7일 군산CC(전북 군산) 토너먼트 코스(파72, 7,442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 국가대표 장유빈(21, 아마추어)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버디 8개, 이글 1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67-68-68-65)로 동타의 전가람(27)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18번홀(파4) 연장 1차전에서 전가람은 보기 퍼트를 놓쳐 더블보기를, 장유빈은 보기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이수민(30)이 이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했다. 아마추어 선수로 코리안투어 우승은 지난 4월 골프존 오픈에서 조우영(22) 이후 시즌 두 번째이며 역대 통산 11번째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장유빈은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선수권대회, 세계대학골프선수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이후 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는 장유빈은 올해 KPGA 스릭슨투어(2부) 1회와 10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전가람은 2019년 5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이후 4년 3개월 만에 투어 3승 기회를 놓쳤다. 아마추어 우승에 따라 우승 상금은 전가람이 받게 됐다.

대회를 마치고 장유빈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2번홀(파5) 더블보기, 3번홀(파4)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7번홀(파4) 이후 6개홀 연속 버디를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16번홀(파5)에서 58도 웨지샷이 홀로 굴러 들어가 극적인 상황을 만들고 우승한 것 같아 기쁘다.

▲ 18번홀 벙커 상황?
벙커 턱이 높아 핀에 가깝게 붙인다는 생각보다 벙커 탈출이 목표였고 탈출했으니 기회는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퍼트는 보이는 라인을 믿고 자신 있게 스트로크 한 것이 파로 이어졌다.

▲ 연장 가면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나?
아마추어 대회에서 연장 경험은 많지만 프로 대회는 처음이기에 긴장이 됐다. 후반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였기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우승 확정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퍼트 불안감을 많이 이겨냈다. 우승 후 가족과 응원해 주신 분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 많이 생각났다. 대회전까지 ‘(조)우영 형은 우승을 했는데 나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우승을 계기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신감도 상승했을 것 같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임성재, 김시우, 조우영) 모두 너무 잘 하는 형들이다. 국가대표 코치님 말씀처럼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실력이 발휘되지 못하기 에 체력관리를 최우선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 경기 전과 끝날 때 장유빈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예전에 타이거 우즈가 스타성이 있어 좋다고 인터뷰를 했었다. 오늘 경기처럼 극적인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멋있다고 생각해 우즈의 팬이 됐다. 우즈까지는 아니지만 극적인 상황에서 좋은 샷과 퍼트로 연장까지 끌고 가 우승했기에 ‘스타성’을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향후 목표?
내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에 출전해 다승이 목표다. PGA 투어 입성 전까지는 여러 투어에 도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