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9일 블루헤런GC(파72, 6,763야드, 경기 여주)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최종라운드 박민지(24)는 보기 2개, 버디 2개를 잡고 이븐파(72타)를 치며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73-71-70-72)로 동타의 정윤지(22)와 연장 2차 승부 끝에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5승(메이저 2승)과 투어 15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오픈에서 우승하며 국내투어 15승의 장하나(30)와 현역 최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또한 박민지는 다승 역대 4위(구옥희ㆍ신진애 20승, 고우순 17승)와 6번째 시즌 메이저대회 다승자(2018년 신지애 3승, 2009년 서희경 3승, 2014년 김효주 3승, 2015년 전인지 2승, 2018년 이정은6 2승)가 됐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도 1계단 도약해 2위(584점), 상금 순위는 1위(1,264,589,714원)를 지켰다. 대상 포인트 1위(589점) 김수지(26)와는 5점차다.

한편 타이틀 방어와 시즌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수지는 공동 5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박민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지난주 몸살이 고생하며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첫날부터 컨디션이 정말 좋아지면서 플레이가 잘 됐다.

▲ 최종라운드 앞두고 우승을 기대했나?
우승자에게 맥주 세리머니를 하기에 갈아입을 옷도 챙겨 왔다. 내 플레이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 KLPGA 투어 최다 우승자가 박민지 위로 3명이다.
세 분(구옥희ㆍ신진애ㆍ고우순) 모두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다. 더 많은 선수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해외투어를 뛰면서 기록을 이루지 못했다 생각한다.

▲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기권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나?
최종라운드 아침 손을 까딱하지도 못할 만큼 온몸에 힘이 빠졌다. 무리한 스케줄을 이어가다 3일 동안 휴식이 도움이 됐다.

▲ 17번~18번홀과 연장 1차전 버디 기회를 놓쳤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진 않았나?
메이저대회 코스에서 샷을 페어웨이에 올리기 위해 집중력을 다 썼기에 못 넣을 거라는 생각했다. 화가 나기보단 스쳐 지나가는 것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 연장 2차전 퍼트 때도 같은 생각이었나?
놓치면 조금 창피하겠다고 생각했고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갤러리들을 빨리 집에 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욕심은?
처음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야 골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남은 2개 대회 우승도 도전하고 싶다.

▲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에 도전했던 김수지와 같은 상황이라면?
많이 부담됐을 것 같다. 큰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도 김수지 선수는 사흘 동안 자신의 플레이를 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이전에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한다고 했다.
생각을 안 하려 했는데 마음 한편에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조금 있다. 상금순위에 여유가 생겨 이제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 해외 진출 계획?
올해 Q스쿨 신청 기간이 끝났다. 언어적으로도 준비가 안 돼 내년 미국 진출은 무리고 내년에 해외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

▲ 전성기 때 해외투어에 가지 않는 것에 아쉬움은 없나?
18살 때부터 꾸준히 우상향으로 실력이 늘고 있다. 내년도, 내후년도 실력이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LPGA에서 뛰는 게 20대 중반일지, 후반일지 모르지만 그때 못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노련함이 늘어 더 잘할 것 같다.

▲ 남은 5개 대회에서 목표?
우선 다음 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불참한다. 남은 4개 대회 목표는 밝은 모습으로 다친 곳 없이 무탈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 1번홀 그린 근처에서 칩샷을 하는 박민지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