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규의 티샷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아무래도 고향에서 펼쳐지는 대회다 보니 설렌다.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마음도 편하고 가족과 지인들도 갤러리로 온다고 하니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10년 이상을 일본투어에서 뛰다 올해 처음 코리안투어에 집중하고 있다. 행복하게 골프를 하고 있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대구 출신 조민규(34)에게 DGB금융그룹 오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 전통 있고 굵직한 대회에서 3차례(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64회 한국오픈, 38회 신한동해오픈) 준우승한 조민규에게 아직 국내 우승은 없다. 그동안 준우승만 7회를 기록했다.

조민규는 “우승을 놓친 것만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상위권에 여러 번 진입은 우승이 근접했다는 신호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대회 성적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사고가 꾸준한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투어 생활은 한개 대회 성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음 대회는 또 다른 시작이며 투어를 뛰면서 깨닫게 됐고 준우승 여러 번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정신과 기술면에서 골프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2007년 일본투어 큐스쿨에서 시드를 확보해 2008년 일본과 2010년 한국에서 투어 데뷔해 활동하고 있는 조민규는 일본에서만 2승(2011년 간사이 오픈 골프 챔피언십,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밀리언야드컵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구름 갤러리로 유명한 이 대회는 개최 첫 해인 2016년에는 13,000명이 넘는 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이후 매년 1만명 이상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 열정적이었다.

DGB금융그룹 오픈은 대구를 비롯한 경북지역 골프 팬들에게 1년에 한번 있는 축제다. 조민규는 갤러리가 꽉 찬 대회장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멋진 세리머니로 환호하는 모습을 고향 팬들에게 연출하고 싶은 마음이다.

조민규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목표 설정을 하지 않는다. 경기 감각, 신체 컨디션, 코스 상황이 매 라운드 다르다”며 “경기할 때 최선을 다 하면 기회가 찾아온다. 그때 찬스를 잡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민규에 남은 과제는 단 하나 우승밖에 없다. 상위권에 머무는 것도 더 이상 우승이 아니면 무의미하다.

DGB금융그룹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은 22일부터 나흘 동안 파미힐스CC 동코스(파71, 7,215야드, 경북 칠곡)에서 진행된다.

조민규는 첫날(22일) 오전 11시 30분 김태호(27), 고군택(23)과 1번홀에서 출발한다.

▲ 이번 시즌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있는 조민규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