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맛집을 소개할 때 흔히 ‘집밥 생각나는 곳’이라는 표현이 있다. 특별한 날 먹는 고가의 호화 메뉴도 좋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반찬으로 차려진 집밥도 그에 못지않은 매력이 있다. 어떤 이에게 집밥은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이다.

입구에서부터 정겹고 푸근한 시골마을에 온 것만 같은 경남 하동 화개장터는 고향집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식당이 참 많다. 하동군청 주관으로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복원된 화개장터는 2001년 9월 상설 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한 전통 재래시장으로 최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젊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여행명소가 됐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많이 찾는 재래시장이다 보니 화개장터에는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밥집이 많다. 시장밥집의 고정메뉴인 섬진강 재첩국은 하동지방 별미음식으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현지인들도 속풀이용 국으로 많이 찾는다.

또한 청정 하천에서 낚아 올린 참게와 은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술상리 전어, 하동 녹차 사료를 먹여 탄력있는 식감이 매력적인 녹차 참숭어 등 다양한 하동의 특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먹거리는 타지 사람들이 평소 집밥으로 먹는 반찬 구성과도 동일해 먼 하동에 와서도 든든한 집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푸짐한 집밥 ‘혜성식당’은 30년 전통 장인의 손맛으로 유명하며 단골의 입소문을 탄 경남 하동의 로컬 맛집으로 최근 KBS2 2TV생생정보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전에도 6시내고향, 고향은지금, 모닝와이드 등 3사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맛과 실력을 인정받은 맛집이다. 지난 2018년 스포츠서울 주관 ‘고객신뢰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메뉴도 밑반찬도 듬뿍듬뿍 담아주는 푸근한 인심으로 ‘어떤 게 메인인 지 헷갈릴 정도’라는 손님들의 투정도 정겹다.

밑반찬은 매실 장아찌, 깻잎 무침, 샐러리 장아찌, 배추김치, 콩나물무침, 깍두기, 죽순나물이 기본이며 계절마다 다른 10가지 이상 반찬이 푸짐하게 깔린다. 오랜 전통의 명성에 걸맞게 재첩국을 비롯해 싱싱한 은어와 참게는 주문 즉시 수조에서 잡아 조리한다.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의 손님들에게 호평 받는 은어돌솥밥은 특제 간장소스를 곁들인 맛이 일품이며 은어튀김은 바삭바삭한 식감을, 은어구이는 그릴에 구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참게가리장, 참게와 메기탕, 재첩모듬정식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봄 시즌이면 벚굴을 주문하는 손님들도 많다.

“여기 재첩은 살이 질기지 않고 상당히 연해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재첩국과 함께하는 은어회는 연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쌈에 싸 장에 찍어 매실장아찌를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단골손님에게 팁 한수를 배웠다.

한편, 이곳 맛집은 화개장터 근처로 차로 2분, 마을버스로 1정거장이면 갈 수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다. 식당 옆 모텔을 같이 운영해 숙소까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쌍계사, 십리벚꽃길, 삼성궁, 양탕국커피문화마을 등 하동에서 가볼만한 곳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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