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14일 경기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CC(파72, 6,540야드, 산길-숲길코스)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메이저대회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우승상금 2억2천만원) 첫날 배선우(26)은 보기 없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일본 투어에서 활동한 2년차 배선우는 지난달 24일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골프채를 잡은 지 오늘이 6일째 되는 날이다.

배선우는 “집안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3일만 연습 안 해도 감이 떨어지는데 2주 동안 클럽을 잡지 않았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았다.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운이 따라주는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선우는 이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해보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를 마치고 배선우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자가격리 2주를 끝내고 골프채 잡은 지 오늘로 6일째 되는 날이다. 너무 감이 안 올라와서 이번 경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운이 따라주는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

▲ 코스 상태는 전반적으로 어땠나?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서 메이저 코스라고 생각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갤러리가 없는 게 느낌이 생소하긴 했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 대회가 안 열리는 동안 연습도 많이 했을텐데 실전과 연습할 때 차이는?
선수들도 똑같지만 연습 때는 자유스럽게, 스코어에 집중하는 것 보다 대회를 앞두고 숏게임과 목표하는 것을 연습한다. 일본에서 잘 하고 왔는데, 한국 와서 2주 격리가 많이 힘들었다. 집안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3일만 연습 안 해도 감이 떨어지는데 2주 동안 클럽을 잡지 않았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았다.

▲ 일본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이 대회 뛰다고 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
대회 개최에 대해 많이 부러워했다. 한국도 코로나19 감소 추세였지만 확진자가 좀 있었고, 서로서로 조심하자 같은 것도 안부로 많이 얘기했다.

▲ 무관중 경기로 인해 플레이에 영향은 없는지?
시작할 때 인사를 하거나 나이스샷이 나올 때 박수 반응을 보고서 ‘아 그린에 올라갔다, 붙었다’를 알 수 있다. 갤러리들의 반응이 있다가 아무것도 없으니까 선수들끼리 ‘붙었나, 컸나’ 하는 것이 약간 어색했다.

▲ 대회장과 연습장에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데 불편했던 점은?
불편하더라도 안전과 예방을 위해 하는 것이기에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 무관중 경기를 했다. 느낌은?
같은 조로 플레이한 선수(박지연, 권다원)들이 94년 동갑내기로 갤러리가 없어도 즐겁게 라운드 했다. 오히려 연습라운드 하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왜냐하면 연습라운드 때는 갤러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갤러리 없이 경기하니 그냥 라운드 도는 느낌이다.

▲ 오늘 체온체크를 몇 번 정도 했는지 기억 나세요?
아침에 연습장 들어가기 전에 한번 체크해서 괜찮았다. 모이는 곳에 들어가면 그때마다 체크를 한다. 화장실 갔다 오면 손 씻고 다른 걸 건드리면 소독을 한다. 선수들끼리도 소리 내서 얘기하고 떨어져서 다니고 그런 식으로 대화했다.

▲ 식사할 때 실제로 선수들이 아무 얘기도 안하는지?
오늘 아침 먹을 때는 앞만 보고 있었다. 앞에 선생님만 계셨으면 학교 같은 느낌이었다.

▲ 2016년 메이저대회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나?
내일부터 비소식이 있다. 날씨가 안 좋을 때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골프는 끝까지 장갑을 벗어봐야 알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일본투어를 뛰면서 배웠던 성숙해진 플레이로 좀 더 유연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 짝수 해에 꼭 2승씩 했다. 올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나?
일반우승을 하고 메이저 우승을 했다. 메이저 우승을 먼저 하면 또 2승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아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오랜만에 대회에서 뛴 기분은?
대회를 뛰니 살아있는 느낌이고 숨을 쉴 수가 있는 거 같다. 이전에는 기약이 없다 보니 근심걱정만 있고 연습을 해도 무의미하고 허탈감이 많았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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