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 챌린지투어 18차 대회(총상금 8천만원, 우승상금 1천6백만원)에서 김용태(20)가 3년의 아픔을 이겨내고 우승하며 정상을 밟았다.

24일과 25일 양일간 그랜드CC(충북 청주) 서, 동코스(파72, 6,7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7언더파 65타를 친 김용태는 정석희(23)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최종라운드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65-67)로 역전 우승했다.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15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용태는 이재경(20,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우승), 김영웅(21), 윤성호(23) 등과 국가대표 동기다.

당당한 체격(186cm, 86kg)을 갖춘 김용태는 2016년 4월 KPGA 프로 전향 후 체중이 점점 줄어 찾아간 병원에서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감, 불안감, 초조함, 근육 마비 등을 초래한다.

원인 모를 피로감으로 15시간 잠을 잔적도 있다는 김용태는 “뜻하지 않은 진단을 받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지난해까지 3년간 가끔 골프대회에 출전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떠오른 것이 골프였다. 생각해보니 골프만큼 재밌는 게 없었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골프가 눈에 들어왔고 간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

시련이 빨리 찾아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젊은 나이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김용태의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골프를 다시 시작한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다.

대구 출신 정석희가 2위(10언더파 134타), 고군택(20) 3위(9언더파 135타)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정상에 오른 이창우(26)은 공동 4위(8언더파 136타)로 대회를 마쳤다.

챌린지투어 19차는 26일 27일 이틀간 동일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