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비스듬히 쓴 스냅백 모자와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착용해 개성있는 패션을 자랑하는 ‘필드의 패셔니스타’ 안백준(31)은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으로 코리안투어에 출전해 필드를 누빈다.

골프만큼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매 대회 특성에 맞는 코디를 설정한다. 의류는 직접 구입하고 가끔은 더 튀는 의상을 입고 싶을 때도 있지만 자제한다. 무엇보다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안백준은 지난 2008년 투어프로에 입회해 챌린지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했고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공동 2위로 통과해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2017년 일본투어 큐스쿨 2위로 통과하며 이듬해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53위로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에 출전해 참가한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고 현재 제네시스 상금순위 38위(71,487,242원)에 올라 있다.

챌린지투어 2회 대회(3월) 우승을 시작으로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15위에 올라 톱20 진입에 성공한 안백준은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6월)에서 6위로 자신의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을 뛰어넘었다.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5월) 둘째 날 17번홀(파3, 196야드)에서 코리안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물오른 샷감을 뽐냈다.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복하다는 안백준은 “올해 투어 4년차로 골프가 많이 늘었다. 경기운영 능력과 마인드 컨트롤 측면에서 전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여유가 생겼으며 플레이 중 나오는 작은 실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41위(916점)로 시즌 하반기 목표는 포인트 15위 이내 진입이다. 우승이 욕심으로 되는 것도, 서두른다고 가까이 오는 것도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우승의 순간이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며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필드의 패셔니스타’라는 별명에 대해 안백준은 “프로 선수라면 각자 색깔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별명이 마음에 들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기에 패션과 실력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언젠가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게 되면 그날 입을 옷도 미리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실력과 패션이 필드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며 오는 29일 부산경남오픈을 시작으로 코리안투어 하반기 대회가 막을 올린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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