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16 치어스 KPGA 챌린지투어 11회 대회(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2천만원)에서 ‘필드의 패셔니스타’ 안백준(28)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0일~12일 양일간 태광CC(경기 용인) 서, 남코스(파72. 6,80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안백준은 보기 1개,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 공동 선두 박종헌(20.캘러웨이)과 양지웅(19)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종라운드 안백준은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이날 5타를 줄인 최재원(20)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4번홀(파5) 연장 첫 홀에서 안백준은 세 번째 샷을 핀 앞쪽 3m로 붙인 후 무난히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최재원을 제치고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안백준은 “마지막 18번홀(파4) 1m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으로 가게 돼 아쉬웠다. 호주 남부지역 대표 시절 연장전을 10번 넘게 경험 모두 이겼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담담하게 내 플레이를 유지했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안백준은 아들이 골프 선수가 되기를 희망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로 전향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축구에 대한 그리움이 남았다. “땀 냄새 나는 그라운드 위에서 뛰어다니는 축구가 정말 좋았다. 골프는 너무 조용하고 지루해 보였다. 당시 유학 열풍에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축구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골프를 쳐야 한다는 조건으로 유학을 허락 결국 축구를 포기하고 골프를 선택했다. 스스로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2000년 9월 호주 유학, 골프채를 손에 잡은 안백준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호주 남부지역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 호주)가 당시 안백준의 대표 동기였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안백준은 총 10개 대회에 참가 5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다양한 팬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골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필드의 패셔니스타답게 화려한 색의 의상과 스냅백 모자를 착용하며 자신의 개성을 아낌없이 뽐내며 골프 재능기부 프로젝트인 ‘KPGA가 간다’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눠 주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해 머지않아 KPGA 코리안투어 우승컵을 꼭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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