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언젠가부터 아이가 등교시간이 되어도 방에서 안 나온다. 호통을 치면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는 행동이 무언가 어색하고 굼뜬다. 필요없는 행동을 반복해서 여러 번 한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나올 시간이 한참 지나도 씻느라 안 나온다. 문단속, 가스밸브 등을 지나치게 반복해서 확인한다.

아이에게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한 번쯤은 강박장애에 대해 고려해보아야 한다.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강박사고는 혐오스럽고 충동적인 내용의 생각,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상상으로 매우 불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증상이다. 강박행동은 이러한 생각을 무마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나 숫자를 세는 행위(내적 행위)를 하거나 과하게 오랜 시간동안 반복해서 씻기, 문단속이나 가스밸브 잠금 상태를 필요이상으로 여러 차례 확인을 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패턴, 과도한 정리정돈이나 완벽하게 줄을 맞추려는 노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행위(심지어 쓰레기마저) 등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의지대로 중단되지 않고 심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마저 파괴를 한다는데 있다.

강박장애는 불안과 완벽주의성향. 이렇게 두 가지 다리로 서있는 괴물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과도하게 비누칠을 하면서 손을 씻는 증상이 있는 아이의 경우 손에 무언가가 묻어있는 불안감, 세균이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아이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든다.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씻는 행동을 하게 된다.

보통사람의 시각에서 보기에 적당한 수준의 손씻기가 아이의 완벽주의 기준에는 절대적으로 미치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끊임없이 손을 씻고 그러고도 무언가 스스로 설정해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그 부족함에 대한 불안감은 다시 손씻기를 부추긴다. 아이도 스스로 병적인 상황에 대해 인지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괴롭다.

부르트고 갈라진 손에 다시 비누를 묻혀 씻는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강박장애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다른 정상적인 학업이나 일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에 삶의 질이 형편없이 낮아질 뿐이다. 본인도 부끄럽게 생각하다보니 부모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강박장애는 소아청소년 시절과 성인기에 증상이 보이는 경우로 나눠보기도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증상이 보이는 경우 남자아이가 1.5~2배 정도 더 많다.

소아청소년기의 강박장애는 뚜렛증후군(틱장애)과 관련성이 많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한다. 뚜렛증후군(틱장애)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온몸의 근육이 움직이고(근육틱), 킁킁, 컥컥하는 소리나 의미 없는 소리들, 심지어는 욕설을 내뱉는 증상을 보인다. 눈꺼풀이나 얼굴 근육이 씰룩거리고 목을 제끼거나 어깨가 움찔거리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도움말 :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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