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일 파미힐스CC(경북 칠곡) 동코스(파72, 7,105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3회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 투어 3년차 김태우(25)는 보기 2개, 버디 4개, 이글 1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69-64-68)로 우승하며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2011년~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과 2013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태우는 그해 신인상(명출상)을 수상했다.

데뷔 이후 코리안투어 42개 대회 만에 이뤄낸 이번 승리로 김태우는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우승 만큼 값진 대상 포인트 4위(2545), 상금랭킹도 7위(2억3천59만원)로 뛰어 올랐다.

전날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인 김태우는 우승에 대해 “간절하지만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욕심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우회적인 말을 남겼다.

둘째 날 이글을 잡은 13번홀(파5)에서 오늘 또다시 8m 이글을 잡았다. “여기서 이글이 들어간다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는 기상 악화로 2라운드(31일) 경기가 취소돼 54홀(3라운드)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를 마치고 김태우와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드디어 이뤄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 그 동안 우승 찬스가 꽤 있었다. 어느 대회가 아쉬웠나?
2016년 준우승한 제32회 신한동해오픈과 이번 시즌 공동 3위를 기록한 SK텔레콤오픈이 가장 아쉬웠다. 두 대회 모두 고향 인천에서 열리다 보니 응원해주러 온 팬들이 많았다. 그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챔피언 조에서 모중경, 한민규 등 쟁쟁한 선배들과 시합을 했다. 압박감은 없었나?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그동안 우승 경쟁을 했을 때는 결과에 눈이 멀어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경기에서는 내 플레이만 생각했다. 매번 해왔던 대로 스스로의 경기를 즐겼다. 스코어도 신경 쓰지 않았더니 부담감과 압박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경기 전에 준비했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다고 생각한다.

▲ 우승에 결정적이었던 순간은?
13번홀(파5, 517야드)이었다. 둘째 날도 이글을 잡았는데 오늘도 이글에 성공했다. 8m 정도였다. 이글 퍼트를 하기 전 ‘여기서 이글이 들어간다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3번홀 바로 전 홀인 12번홀에서 보기를 했기 때문에 13번홀 이글이 전환점이 됐는데 다음 홀인 14번홀에서 보기를 해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파5홀이지만 거리를 봤을 때 충분히 투온을 시킬 수 있는 곳이다. 연습할 때도 그렇고 그 동안 이 대회장에서 시합을 할 때 마다 항상 투온을 노렸던 기억이 있다.

▲ 데뷔 3년차다. 최종라운드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서 웃고 갤러리와 호흡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니까 오히려 편안했다. 갤러리와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을 원래 좋아한다.

▲ 우승 세리머니가 조용했다.
타이밍을 놓쳤다. 축하 물세례를 엄청 맞아 정신이 없었다. 선배 선수들이 많이 축하해줬는데 너무 감사하다. 울컥하기도 했다.

▲ 이번 대회 이후 목표는?
1승을 거두기까지 어떻게 보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최대한 빨리 2승을 거두고 싶고 항상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다음 대회가 신한동해오픈이다. 준우승도 했고 좋아하는 코스며 김태우라는 이름을 알린 대회인 만큼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의 흐름을 잘 이어가고 싶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