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4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파72, 6,596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슈퍼류키 최혜진(19)은 보기 1개, 버디 4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69-67-69-69)로 우승하며 올 시즌 개막전(효성 챔피언십-2017년 12월)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최혜진은 아마추어로 K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8월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 신인왕 경쟁에서 1,281점을 확보한 최혜진은 2위(734점) 한진선(21)을 크게 앞질렀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50점을 추가해 271점으로 272점의 오지현(22)을 1점차로 뒤쫓고 상금순위에서도 장하나(26, 4억6천3백만원)를 따돌리며 2위(4억7천9백6십만원)에 올라 1위(5억1천9백만원) 오지현을 추격하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최혜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쉬움 많았는데 극복해 낸 것 같아 기쁘다.

▲ 슈퍼 루키의 부담감 털어냈나?
사실 지난 E1 채리티오픈에서 5년 만에 첫 컷 탈락하고 연습장에 갔는데 다른 분들이 “최혜진은 슬럼프다”라는 말을 듣고 나서 ‘아 조금만 못하면 이런 소리를 듣고 잊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회에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수 나오고 아쉬운 점 많아 좀 고생하긴 했다. 이번 대회로 좀 털어낸 것 같다.

▲ 가장 아쉬웠던 대회?
고르기는 어렵다. 매주 대회가 있고 출전하다 보니 금방 잊히는데 그래도 그 당시에는 아쉬운 점들이 항상 있었다. 이번 대회도 우승하긴 했지만 아쉬움 점도 분명히 있다.

▲ 슈퍼 루키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감사하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 애칭, 별명 있나?
팬클럽 이름이 펭귄스인데, 펭귄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펭귄이다. 어릴 때부터 듣던 소리라 익숙하다. 그래서 언니들도 펭귄이라 부른다. 나이 차이 차 언니들과 어색할 수 있는데 펭귄하고 불러주니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좋다.

▲ 1, 2라운드 오지현, 장하나 둥 센 언니들과 쳤다. 공교롭게 둘이 성적이 안 좋아 부담되지 않았나?
선수들끼리는 성적이 잘 안 풀려도 혼자 스트레스 해소하기 때문에 부담되거나 불편한 것은 없다. 그냥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쳤다.

▲ 한때 선두 자리를 이효린에게 내줬다. 알고 있었나?
뒤집힌 것 알고 있었다. 전반 9개홀 돌고 나서 스코어보드를 우연히 봤는데 한 타 차였고, 11번홀에서 쓰리 퍼트 보기를 기록하며 역전 됐다는 갤러리의 말을 우연히 들었다. 다시 쫓아가는 기분으로 공격적으로 치자는 생각이었다. 찬스가 있었는데 놓쳐 아까웠지만 버디 3개 더 잡고 우승까지 하게 됐다.

▲ 최종라운드, 그동안 쫓아가는 입장에서 이번에는 지키는 입장이었다. 어떤 상황이 편한가?
쫓아가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전반 잘 안 풀리다 8번홀에서 버디 잡고 흐름이 좋아지나 생각했는데 11번홀 버디 찬스에서 과감하게 친 것이 홀을 지나가 3퍼트 보기하니 다시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남은 홀은 더 집중해서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쳤다.

▲ 경기중 스코어보드 보는 편인가?
보이니까 보는 것이고 굳이 안 보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근데 안 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 한적 있다. 성적에 따라 공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내 입장이다. 장단점 있는 것 같다.

▲ 본인은 천재형인가, 노력형인가?
반반인 것 같다. 천재까지는 아니고 감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습도 많이 하는 편이다. 대회 기간 중에도 항상 일찍 나와 연습한다.

▲ 우승 퍼트 남기고 긴장되지 않았나?
챔피언 퍼트는 항상 긴장되는 것 같다. 긴장감 참아가면서 하려 했고, 많이 떨릴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루틴에 들어간다.

▲ 오늘 가장 떨렸던 순간?
끝날 때쯤 떨리는 마음이 커졌다. 18번홀에서 타수 잃지 말아야 하는데 떨렸던 것 같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타수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 이번 대회 가장 잘 된 것은?
대회 코스 공략이나 매니지먼트가 가장 잘 됐다. 홀마다 세운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 코스를 평가한다면?
그린 경사도 많아서 어려운 편이고 난도 높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몇 승 더하고 싶은지?
몇 승 더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냥 1승, 1승씩 추가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 존경하는 선수는?
딱 이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모두 배우려고 하는 편이다. 박세리 프로처럼 골프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 코치는?
요즘은 이경훈 프로에게 배우고 있다.

▲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라면?
드라이버인데 요즘 잘 안되긴 한다.

▲ 드라이버 자신 있는 이유?
아무 생각 없이 세게 때릴 수 있어 좋다. 항상 정확히 세게 치려고 노력해서 잘 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치면 똑바로 갈 거라 생각하면서 자신감 있게 친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